^*^ 추 억/디카 포커스

강릉단오 상농정기전

소우(小愚) 2009. 6. 3. 12:36

 

 

 

 

 

 

 

 

 

 

 

 

 

 

 

 

 

 

 

 

 

      강릉단오제가 열리는 매년 5월,

      강릉에는 고교축구의 양댜라이벌인 상농정기전이 열린다.

      개최고등학교가 어디냐에 따라 명칭의 우선순위가 정해지나,

      출신에 따라 상농정기전, 혹은 농상정기전이라 하여 서로 옥신각신했다.

      오죽했으면 작은 연고(고연)대정기전이라 하였겠는가.

 

      우리 때는 서승만 수학선생이,

      응원을 가르쳤는데 단오가 오기 한 달 전부터 응원연습이 시작되었다.

      지금은 응원 대부분이 몸을 움직여 하는 응원이지만,

      그 때만 해도 응원도구는 수술이나 카드섹션,

      그리고 검은색 교복을 이용한 응원이 대부분이었다.

 

      5월이면 더위가 시작되는 때라,

      황토 먼지 나는 운동장에서 서너 시간씩,

      연습하느라 움직이고 나면 온 몸이 땀투성이 되었다.

      그래도 수업을 안 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린 충분히 신났고 행복했던 것 같다.

 

      아직도 정기전이 열리는 날이면,

      강릉시내가 텅 빌 정도로 강릉은 축구사랑이 남다르다.

      경기장에서는 양교로 나뉘어 목청껏 함성을 지르고,

      응원가를 따라하면서 거의 광적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면,

      강릉의 술집이란 술집은 거의가 양교의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이곳저곳에서 동문과 어울러 광란의 밤을 보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우리가 재학 중일 때만 해도 교문을 떼어가기도 하고,

      더러는 승부에 집착하여 패싸움도 다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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