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름다운 건,
냉정한 현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꿈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세상의 모든 것을 소유한 것처럼,
행복할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그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나만 사랑하면 언젠가 이룰 수 있다는 희망으로,
진심으로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 만으로도 사랑할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다.
하지만 사랑은 결코 마음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 지나치면,
오히려 집착하기 쉽다.
자신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같지만,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소유욕과 다르지 않았음을,
오랜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비로소 알 수 있게 된다.
사랑이란,
이른 아침의 물안개처럼 서서히 다가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여름날 내리는 소나기처럼 갑작스럽게 다가오기도 하기에,
어떤 때는 자신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빠져들기도 하지만,
흔적도 없이 소리 소문 없이 다가오기도 한다.
사랑할 때마다,
서로가 진심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롯이 자신의 선택에 의해 자신의 몫으로 사랑을 하지만
서로 간에 마음의 교감이 없으면, 그 사랑은 항상 마음이 공허하고 일방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기대만을 간직한 일방적인 사랑은,
스스로에 대한 자학과 우울한 일상으로 마음의 병을 가져다주기 쉽다.
사랑은,
사람을 가려서 오지 않는다.
피가 펄펄 끓는 사춘기 소년에게도 오고,
결혼하여 가정을 가진 유부남 유부녀에게 오며,
팔다리가 없는 장애인이나, 성적 능력을 상실한 노인에게도 올 수 있다.
사랑은,
이성과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이다.
함께 잠을 자고 섹스를 했다고 해서 완벽한 사랑이라고 할 수는 없다.
섹스를 비롯하여 기쁘고 어려운 일을 함께 나누고 견디는,
인고의 시간을 함께 보내고 나서도 처음처럼 변함없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것,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물론 요즘은,
일회용 커피 맛 같은 사랑이나,
잠깐의 스쳐지나간 바람 같은 인연도 사랑이라 말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그 사랑을 위해서 오랜 시간을 견디며 이겨나가는 것이다.
사랑을 하면서 내 것은 나누어주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받기만 하는 사랑은,
시련이 앞에 닥치면 도망치거나 이겨나가지 못하고 좌절하기 쉽다.
사랑을 할 때는,
내가 가진 조건에 연연하지 않게 된다.
지금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오직 눈도 마음도 몸도 그 사람만을 향해 있게 된다.
자신의 사랑만으로 충분하니까,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의 사랑에 부담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진심으로 그 사람의 사랑을 원한다면 상대방에게 떳떳하게 요구하는 것이 옳다.
무엇을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어야 일방적인 사랑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만들어 가는 사랑을 할 수 있다.
사랑으로 인해,
외롭고 쓸쓸해서야 되겠는가?
대부분 처음 사랑할 때는 무작정 두려움 없이 달려들지만,
막상 결혼할 때가 되면 사랑의 결격사유들이 짐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모든 것이 용서되고 포장되는 것은,
사랑하는 순간일 뿐이다.
떠나지 말라고,
당신이 없으면 살 수 없을 거라고,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한 평생을,
사랑하면서 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사랑은 항상 이별을 동반함도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동안은,
서로에 대해 의심하지 말고,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어 주는데 인색하지 말라.
사람에게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있다.
그리고 어제와 오늘, 내일이 있지만,
살아가는 순간은 항상 오늘이다.
그러므로 사랑한다면 함께 하는 동안은,
정말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처음부터,
아예 불행이란 단어는 떠올리지 말라.
그 사람을 위해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대해 댓가를 바라지 말라.
그 사람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하고 옷을 다리고 화장을 하는,
나의 모든 행동을 희생이라 생각하지 말고,
나를 위한 일이라 생각하라.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지금 자신은 행복하다고 최면이라도 걸고 생활하라.
천 번의 사랑의 말로 사랑을 확인 받기보다는,
단 한번 몸으로 느끼는 사랑이 훨씬 더 미더운 법이다.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감정은,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다만 마음속에 숨어있을 뿐이다.
어린시절 좋아했던 여자를 나이 들어 우연히 소식을 접하게 되면,
은근히 신경 쓰이고 은연중에 곁에 있는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는 것 같다.
또 어쩌다,
모임에서 만나 어울리게 되면,
나 아니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즐거워하는,
모습만 봐도 괜히 질투를 느끼게된다.
이미 헤어져 다른 자리에 속해 있음에도,
좋아했던 감정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이런 것들이,
사랑이라 하기에는 설익은 감정이지만,
한때 서로 간에 마음을 나누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계기가 주어지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쉽게 가까워지게 되는 것 같다.
어린시절 누구에게나,
한번쯤 경험했을 치기어린 감정인데도,
그녀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있다는 사실에,
작금의 처지를 잊고 화를 내는 자신에게 당황하게 된다.
예전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그녀의 작은 움직임까지도 눈에 꽉차오고,
당연히 그래야하는 것처럼 그녀를 챙겨주는 익숙한 행동에 흠칫 놀라게 된다.
그때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어쩌면 그 때 그 감정들이,
오히려 더 순수하고 깊이가 있었다는 것을...
과거와 현실이라는 담 안에서 그저 시간이 되어 흘러갔음을...
과거의 같은 추억을 가진 사람이지만,
이젠 미래에 대한 공유할 추억조차 만들 수 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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