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산자락,
깊은 계곡에는 이번 꽃샘추위로 꽁꽁 얼었다.
오늘은 오후부터 날씨가 풀리자,
눈 녹은 물줄기가 만들어 낸 고드름이 아름답게 자랐다.
어린시절 우리들의 인연도 그랬다.
지금 이렇게 기억을 곱씹으며 고드름을 먹던,
그 시절 그리운 친구들을 떠올릴 줄 어찌 짐작이나 하였을까?
인연의 배가 항해를 하다보면,
비바람이 몰아치는 격랑도 만나고,
생각지도 못한 소동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것을,
그 시절에는 아마 짐작도 못했었다.
오로지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