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도움이란 결국 자신을 구하는 것이다.

소우(小愚) 2009. 2. 19. 10:34

 

 

 

◆ 도움이란,

    결국 자신을 구하는 것이다.

 

이 곳 저 곳을 여행하기를 즐기던 한 나그네는,

눈보라 치던 날 한적한 두메산골에서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하얀 설원으로 변해버린 골짜기는,

어디가 어딘지 모를 정도로 천지가 구별이 되지 않아,

넘어지고 뒹굴며 하다보니 어느새 몸은 천근만근 지쳐버렸습니다.

 

그렇게 혹한에 떨며,

눈 속을 헤치며 가던 나그네의 발길에,

거의 죽어가는 한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혼자 버티기도 힘든 처지인지라 순간 수없는 갈등에 쌓였지만,

결국 여행을 좋아하던 나그네는,

어려운 처지에 놓은 그 사람을 등에 업고 골짜기를 따라 내려왔습니다.

 

그렇게 비틀거리고 쓰러지며 애를 쓰면서 내려오다가,

싸늘하게 죽어있는 또 다른 나그네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이는,

다름 아닌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외면하고 홀로 살겠다고 내려왔지만,

결국 혹한의 추위라는 장벽을 이기지는 못한 것입니다.

 

골짜기를 벗어나,

그 사람을 죽음을 보고서야 비로소 그 나그네는,

먼저 간 그 사람보다 더한 악조건 속에서도,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말입니다.

 

그것은 자신이 착해서도,

여행에 대한 경험이 더 많아서도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살아남은 이유는,

묘하게도 바로 등에 업힌 자 때문이었습니다.

 

등에 업힌 자를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길을 찾아 내려왔기에,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잊을 수 있었고,

자신도 모르게 서로의 체온이 급격한 기온저하를 이겨내게 한 것입니다.

 

이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고 구하는 것은,

그를 구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사실은 결국 나를 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틈틈이 하는 이런 선행들이 모여,

또 다른 도움의 형태로 자신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결국 사람은,

서로 도움의 손길을 나누고 더해야만 합니다.                               

다른 이를 도울 때 자신은 더욱 강해지고,

더 큰 생명을 부여받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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