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움이란,
결국 자신을 구하는 것이다.
이 곳 저 곳을 여행하기를 즐기던 한 나그네는,
눈보라 치던 날 한적한 두메산골에서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하얀 설원으로 변해버린 골짜기는,
어디가 어딘지 모를 정도로 천지가 구별이 되지 않아,
넘어지고 뒹굴며 하다보니 어느새 몸은 천근만근 지쳐버렸습니다.
그렇게 혹한에 떨며,
눈 속을 헤치며 가던 나그네의 발길에,
거의 죽어가는 한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혼자 버티기도 힘든 처지인지라 순간 수없는 갈등에 쌓였지만,
결국 여행을 좋아하던 나그네는,
어려운 처지에 놓은 그 사람을 등에 업고 골짜기를 따라 내려왔습니다.
그렇게 비틀거리고 쓰러지며 애를 쓰면서 내려오다가,
싸늘하게 죽어있는 또 다른 나그네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이는,
다름 아닌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외면하고 홀로 살겠다고 내려왔지만,
결국 혹한의 추위라는 장벽을 이기지는 못한 것입니다.
골짜기를 벗어나,
그 사람을 죽음을 보고서야 비로소 그 나그네는,
먼저 간 그 사람보다 더한 악조건 속에서도,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말입니다.
그것은 자신이 착해서도,
여행에 대한 경험이 더 많아서도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살아남은 이유는,
묘하게도 바로 등에 업힌 자 때문이었습니다.
등에 업힌 자를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길을 찾아 내려왔기에,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잊을 수 있었고,
자신도 모르게 서로의 체온이 급격한 기온저하를 이겨내게 한 것입니다.
이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고 구하는 것은,
그를 구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사실은 결국 나를 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틈틈이 하는 이런 선행들이 모여,
또 다른 도움의 형태로 자신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결국 사람은,
서로 도움의 손길을 나누고 더해야만 합니다.
다른 이를 도울 때 자신은 더욱 강해지고,
더 큰 생명을 부여받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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