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삶의 낙서들

우물 안 개구리

소우(小愚) 2008. 12. 21. 13:53

     

사람은,

다 제멋에 살기 마련이다.

아무리 아픈 고통의 순간도,

시간이 지나면 습관처럼 익숙하기 마련이다.

웃고 울고 아파하고 또 사랑하다 헤어지고,

서로 인연으로 얼키고설켜 희노애락을 같이 나누며 산다.

 

부모를 떠나보내고도,

되돌아서 웃을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인생이다.

이런 고통의 순간을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그래도  적당히 재미를 동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운명이란 틀에 박힌 삶일지라도 어느 정도는 착각에 빠져 사는 것도,

인생을 즐기는 한 방편일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여,

늘 경계하면서 살기에 하루도 마음 편하게 살지 못한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지금까지 애써 이루어 놓은 성(城)이,

한눈간 신기루처럼 살아질 수도 있다.

왠 사기꾼이 그리많은지... 우리 모두는 타인에 대한 배려심보다는,

제식구 감싸기에 혈안이 되어 산다.

 

나 역시 그렇다.

마음속에서는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곁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가면을 쓰고 산다.

진정 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닌데도 좋은것이 좋다고 그냥 넘기고 살아서인지,

어느새 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약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되돌아서서 후회하고, 혼자 스트레스를 받아 마음 아파한다.

 

내가 요즘,

블러그에서 항상 느끼는 것은.

그동안 너무 생각에 치우쳐 안주하고 살았음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나 자신이 얼마만큼 고지식하고, 내가 만든 울 속에 갇혀 살았는지 실감하고 있다.

자신은 싫어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있는데도 외면하고 살았던 것 같다.

남보다 크게 뒤지지 않게 산다란 착각에 빠져,

타인의 말과 행동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온라인으로,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편협하고 비뚤어진 생각을 지니고 있었는지 알게 된 것 같다. 

너그럽지 못하고 독선적인 행동을 내 스스로가 하면서,

타인의 잘못을 지적하는 꼴불견이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왜 옛 어른들이,

사람은 큰 물에서 놀아야 된다. 란 의미를 이제는 알것 같다.

남보다 많은 것을 본다는 것은 바로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것이며,

많은 것을 경험한다는 것은 바로 남 보다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롭게 다가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과 같다.

 

새로운 환경은 바로 변화다.

이러한 변화를 마음으로 받아들여,

생각과 행동을 가치있게 변화시켜야 주어진 삶이 지루하지 않다.

스스로 자포자기하고 마음속에서 스트레스를 만들지 않도록,

내 자신의 변화를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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