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순 수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소우(小愚) 2007. 11. 16. 16:42

 

   어느날 하나님께서 천사를 불러,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세가지를 골라 오라고 하셨다.

   천사는 지상으로 내려가 긴 세월 동안 고심고심 한 끝에,

   예쁜 꽃과, 어린이의 웃음과, 어머니의 사랑을 골라 하나님께 가져갔다.

 

   하지만 예쁜 꽃은 이미 추하게 시들어 버렸고,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웃음은 어느새 가식과 교만으로 가득하였으나,

   변치않고 한결같이 아름다운 건 어머니의 사랑뿐이었다.

 

   세상은,

   옳고 그름, 밝음과 어둠과 같은 양면성을 갖고 있어 주는것이 있으면 받는것도 있게 마련이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친구라도 자신의 일을 맹목적으로 도와주었을 때라도,

   언젠가 친구가 같은 일을 당하면 돌려줘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받는 것이 있으면 주는 것이 있어야 인간관계는 연속성을 갖고 오래도록 유지된다.

 

   어머니의 사랑이 가장 아름다운 건,

   반대 급부가 없는 희생이 전제된 것이기 때문이다.

   자식을 교육시키고, 맛 있는 것을 만들어 줄 때 댓가를 바랬다면,

   과연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 지겠으며, 최상의 맛을 간직한 요리가 되겠는가?

   오로지 자식이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이 보고싶기에,

   힘들고 어렵더라도 그 일을 한 점 가식없이 땀을 뻘뻘 흘리며 하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자란 우리들은,

   그 사랑을 또 그렇게 우리들의 자식에게 준다.

   때때로 자신의 희망에 따르도록 강요도 하지만 잘못된 인생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자식의 잘못을 가장 슬퍼하고 자식의 행복을 가장 기뻐한다.

   자식에게 도움되는 일을 했을 때 가장 기뼈하고, 자식을 위해 죽음 마저 대신하기를 간절히 원한다.

 

   자신을 위해서는 따뜻한 밥 한 그릇, 맛 있는 반찬 하나 제대로 사 먹지도 못하지만,

   자식이 원하면 명품 메이커 옷에 비싼 과외뿐만 아니라, 자신이 걸치던 옷도 서슴없이 벗어 준다.

   효도하기를 바래서일까?  

   아니면 나이 들어 사회적으로 돈을 벌을 능력이 없을 때 부양하기를 원 할까?

 

   물론 그러할 수도 있겠지만, 

   오직 자식이 사회에서 인정 받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남에게 뒤처지지 않는 떳떳한 사회인으로,

   삶을 살아가기를 보고싶은 열망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사랑을 모를지라도,

   자식만이라도 그 사랑을 기억한다면 부모에게는 그 보다 더한 기쁨은 없다.

 

   불현듯 어머니가 많이 그리워 진다.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아니면 식사는 잘 하시는지 전화라도 드려야 겠다.

   살면서 원망하는 마음이 하나도 없는것은 아니지만, 부모이기에 그럴 수 밖에 없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어 나도 자식으로 인해 화가 나는 일이 어디 한 둘인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만으로도 효도를 하는 것이라 했는데.......   

   난 늘 그자리에 머물고 있음이 안타깝다.

'^*^ 낙 서 장 > 순 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의 쓸쓸함에도 이 계절의 따뜻함이...  (0) 2007.11.22
하루에 한번씩  (0) 2007.11.20
부부의 끝은 함께하는 것이다.  (0) 2007.11.09
만족한 삶  (0) 2007.11.06
바람이 전하는 말  (0) 2007.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