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좋은글 모음

아버지

소우(小愚) 2008. 6. 5. 11:03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어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잘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 다운가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속으로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딸이 밤 늦게 돌아올 때는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고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야 몹시 보고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란,

어릴때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슈퍼맨이었고,

사춘기때는 세대차이나는 기성세대였지만 ,          

내가 장가가고 가장이 되었을 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스러운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가정에서는,

어른인 채를 해야 하는 근엄함의 상징이지만,

친한 친구를 만나게 되면 소년이 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이 왔다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이 오고 간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 큰 나의 마음속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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