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24년 07월 28일
◇ 코스 : 장구목이(10:07) – 1폭포(11:12) – 목교(11:28) -
장구목이(12:07) 이끼계곡 약 2시간 탐방
나는 궁금하다.
장구목이란 지명의 뜻을 말이다.
가리왕산은 옛날 춘천지방의 맥국의 가리왕이 이곳에 피난하여,
성을 쌓고 머물어서, 또는 곡식을 쌓아놓았다는 (가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장구목이에 대한 설명은 없다.
정선 가리왕산은,
자작나무와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산나물의 보고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엔 자연산 누룩치(누리대)가 많이 난다 해서 예전에 곳곳을 살폈었다.
그러다 정상에서 만난 정선에서 오신 부부에게서 누룩치와,
갓김치전병을 얻어먹고 감격스러워 했었다.
이곳 장구목이 이끼계곡은,
2008년 5월 중학교동창들과 봄나물산행을 다녀왔었다.
그 당시 날파리 때의 습격으로 너무 고생한 생각이 새삼 떠오른다.
그러나 계곡을 가득 채운 푸른 이끼가 너무 보고 싶고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해,
오늘 다시 한번 계곡탐방을 해보기로 했다.
가리왕산은 가을단풍 명소이다.
휴양림 어는골로 오르는 능선의 단풍과,
상봉에서 중봉으로 이어진 붉은 단풍은, 은백의 자작나무와 멋진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동계올림픽 활강경기가 열렸던 중봉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숙암계곡과 일몰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진부IC에서 진출하여,
정선방향 국도를 따라 내려오다,
마평-수항-막동-장전터널을 지나면 장구목이다.
예전에는 천하대장군과 물레방아도 있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등산코스는 이미 널리 알려졌는지 도로 우측으로는 주차차량이 가득하다.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이끼계곡에 들어서자 물소리가 우렁차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오늘은 너무나 더워 벌써 땀으로 흥건하다.
계곡 입구 부터 아예 장화를 신고 탐방에 나섰다.
장마철이라 수량이 많은 계곡에는 푸른 융단을 펼쳐놓은 듯 이끼가 가득하다.
이곳 이끼계곡은 9개의 폭포가 있다.
이곳은 주로 가리왕산등산을 위해 오기에 등산로상의 폭포만 보게 된다.
그렇기에 우거진 숲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에 반사되는 물살과,
푸른 이끼와 음지식물들이 계곡 가득 자란 원시계곡의 신비를 감상하기란 쉽지 않다.
바위취와 돌단풍이 자란 계곡에는 거미줄이 가득하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지만,
옷은 이미 땀으로 흥건하고, 얼굴에는 땀방울이 줄줄 흘러내린다.
덩굴을 헤치고, 미끄러운 바위를 오르고, 푸른 이끼가 자란 폭포를 사진에 담는다.
깊은 계곡은 우렁찬 물소리로 가득해 세상과 멀어진다.
계곡을 빙돌아 오르고, 시냇물이 쌓은 낙엽을 헤치고 푸른 이끼를 즐겼다.
이끼감상은,
누가 뭐라해도 장마철이 제격이다.
물론 많은 비가 내리는 날은 피해야하겠지만,
비가 그친 후 생명이 숨쉬는 대자연의 숨결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이끼계곡 제1폭포에 이르렀다.
여기서부터 임도까지에는,
나머지 8개의 폭포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난 단지 이곳 이끼를 보러 왔기에 목교에서 그만 둘아서기로 했다.
어렴풋하지만 예전에 보았던 나머지 폭포와 주목군락지에 대한 기억도 새삼스럽다.
지금까지 계곡을 올라오면서 본 겻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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