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 추암~삼척해변을 걷다.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푸른 하늘이 빠진 듯한 겨울바다가 좋다.
살을 에이 듯한 찬바람이 불어도 왠지 청명한 기분이 들고,
여름바다의 끈적끈적함이 느껴지지 않아서 좋다.
성난 파도와 부서지는 햇살,
그리고 거친 바람소리에서 심장이 뛰는 생동감을 느끼게 된다.
직접 해변을 거닐지 않아도 해안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파란 풍경을 바라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지난 주 속초바다향기로에 이어 동해 추암으로 향했다.
강릉인근바다나 고성까지 동해안은 유명한 곳이라면 거의 대부분 들려봤는데,
동해시부터는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는 많이 했어도 직접 해안으로 내려가 걸어보지는 못했다.
그래서 오랫동안 걸어야하는 산행을 위해 점차 운동량을 늘려가는 터라,
촛대바위주변도 볼 겸해서 이곳을 찾았다.
.
추암에 도착하니 주차장도 만원이고 사람도 인산인해다.
오랜 기다림 끝에 겨우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능파대로 향했다.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으로 등장하는 능파대 촛대바위는,
석회동굴의 석주인 듯 신비롭게 서있다.
조선시대 재상 한명희가 이름붙인,
이곳 능파대 주변으로는 기암괴석이 선경을 만든 동해안 최고의 해돋이 명소다.
그리고 그 옆으로 호랑이가 꿇어앉은 듯한 형상의 형제바위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이 능파대와 전망대를 돌아 내려서면 해암정이 있고,
그 주변으로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석림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지형학적으로 소중하다.
삼척 심씨의 시조인 심동로가 살았던 해암정을 끼고 옆으로 올라가,
조각공원을 돌아서 추암해변으로 향했다.
이 추암해변은,
겨울연가와 진주목걸이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추암해변 백사장을 따라,
삼척방향으로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했다.
우측으로 트레킹을 위한 테크-길이 조성되어 있지만,
난 좀더 직접적으로 해안절경을 보기 위해 백사장을 택했다.
모래에 빠져 다소 걷기가 어려웠지만,
해변을 따라 자리한 아름다운 바위를 만날 때마다 멈춰야만 했다.
이사부사자공원 아래 추암해변을 지나자 임해정 위로 정동 선크루즈와 비슷한 쏠비치가 보인다.
삼척쏠비치리조트에서 건물사이로 난 테크-계단을 내려가 리조트를 따라 걷는다.
그리고 해안절벽과 어우러진,
리조트를 지나면 이내 삼척해변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다시 리조트산책로를 내려와 삼척해변 백사장을 따라 걸으며,
오늘따라 유난스럽게 우렁찬 파도소리에 빠져든다.
거센 파도가 밀려드는 바닷가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모여 있다.
파도와 아장거리는 아이와, 손을 맞잡은 연인과,
장난하는 사람들을 지나자 어느덧 백사장 끝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삼척 새천년도로가 이어진다.
도로 밑이 바로 바다라 이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하기에 이만 돌아가기로 했다.
여기까지 올 때는 백사장을 따라 걸었지만 돌아갈 때는 걷기 쉽게 잘 놓여진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이내 쏠비치리조트를 지나자 해안도로 옆으로 임해정이 나오고 촛대바위가 가지런히 보인다.
해안마을을 지나 산책로에서 사자공원으로 올라갔다.
이자부사자공원은 신라장군 이사부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우산국을 복속할 당시 아사부가 나무사자조각을 끌고 갔다 해서 사자조각장 100여점이 함께 조성되어 있다.
또한 이곳은 촛대바위와 증산해변(추암해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해돋이 명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토캠프장도 있어 가족단위휴양지로도 적합하다.
◇ 일 시 : 2019년 03월 17일
◇ 소요시간 : 왕복 2시간 10분
◇ 일 정
11:40 추암공원주차장
11:48 능파대(전망대)
12:00 해암정
12:04 조각공원
12:20 추암해변
12:35 임해정(쏠비치)
12:57 삼척해변
13:08 새천년도로
13:29 임해정(쏠비치)
13:35 이사부 사자공원
13:50 추암공원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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