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디카 포커스

눈과 추억

소우(小愚) 2016. 12. 28. 14:28

 

◇○ 숲에 길이 열리고 그 위로 하얀 눈이 소리없이 쌓여간다.

 

 

◇○ 숲을 지나자 벼가 사라진 농로 끝자락의 설경이 한폭의 그림이 된다.

 

 

◇○ 구비를 돌아 수묵의 필력이 선명한 산줄기 아래 순박한 시골 사람들의 정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았다.

 

 

◇○ 그리고 순백의 목화솜이 열린 듯 마을 길 곳곳마다 피어난 설화가 아름답다.

 

 

◇○ 어릴 적부터 수없이 봐왔던 경치이건만, 좁다란 오솔길 따라 피어난 설경에 왠지 가슴을 시원하다.

 

 

◇○ 그 길을 조금만 벗어나면 이젠 눈이 녹으면 질척거리던 그 길이 이젠 아스팔트길로 시원스럽게 뚫렸지만, 그래도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이면 왠지 어릴적 뽀득거리며 걸었던 그 눈길을 다시 걷고 싶다.

 

                             

◇○ 그리고 빙판을 이룬 넓은 개울에서, 겨울밤하늘에 쏟아졌던 달과 별빛을 벗삼아 친구들과 얼음지치던 추억도 그립다

 

 

◇○ 이렇게 눈이 내리면 불현듯 추억이란 일기장을 넘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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