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오늘도 말수를 줄일 수 있기를,

소우(小愚) 2012. 10. 9. 13:50

 오늘 하루도 화가 난 말, 분노의 말일랑 가급적 하지 않기를 소원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린 좋은 말보다는 나쁜 말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대부분의 말들이, 누군가에 대한 비난이나 분노하는 말투로 변했음에 흠칫 놀라게 됩니다.

 칭찬의 말이나 사랑의 말, 감사하고 고마움을 표해야 할 말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세상에 대한 분노가 대신 자리했습니다.

 화를 내고 분노하는 말은, 결코 꼭 해야 하는 말들이 아닌, 가급적 줄이지 않으면 안 되는 말들입니다.


 뭐가 그리 못마땅해서인지, 뭐가 그리 마음에 안 들어서인지도 모릅니다.

 그저 소유하고 싶은 것,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과 질투에서 그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가 시작될 쯤, 늘 마음가짐을 새로이 다지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언제 그런 생각이라도 했느냐는 듯 망각해버리곤 합니다.

 아무리 하찮은 말이라도 말수를 줄인다는 것은, 이처럼 힘든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화를 내고 분노할수록, 누군가에게서부터 외면당하거나 부정당하고 있음도 사실일 것입니다.


 화는 남을 향하기보다는 자신을 향할 때가 더 많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원망과 분노보다는 자신의 못나고 모자란 것들에 대해 화를 낼 때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화를 내고 나면 대부분 속이 시원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가 나도 마음으로 다스리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것입니다.

 언제가 누군가에서 들은 <참을 인(忍)자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라던가, <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란  말이 문득 생각납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시간이 영원하지 못한 것처럼, 누군가를 향한 화나 분노 역시 영원할 수 없습니다.

 공연히 그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남에게 남발하면 할수록 오히려 사람에게서 멀어질 뿐입니다.

 애당초 모르는 사람에게 화를 낼 수 없듯이, 화를 내고 분노하는 것 역시 정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너무나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기에 더 큰 화를 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화나 분노는 짧을수록 좋습니다.


 화와 분노의 피해는 어느 누구하나 피하 가는 법이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화를 내면 기분이 풀릴 것 같지만 그것도 한순간에 불과합니다.

 그것은 화를 내는 사람이나, 그 화를 감당하는 사람 모두에게 상처만 남기는 어리석은 행동에 불과합니다.

 혹자 화나 분노를 참기만하면 결국 마음의 병이 됨으로, 가급적 풀어야 좋다고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자신과 친한 사람이나 약자가 그 대상이어야 하는데 결국 그것은 제살 파먹는 짓입니다.


 하루하루 늘 좋은 생각만 하려고 합니다.

 혹여 하지 못하리란 부정적인 생각조차 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내 마음 안으로 화나 분노의 씨앗을 심어 열매 맺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칭찬과 사랑의 말로 노래하고, 감사와 고마움으로 하루가 갔으면 좋겠습니다.

 나올 듯 말 듯 입 주변을 맴도는 못된 말들일랑, 더 이상 입 밖으로 뱉어지지 않도록, 내 스스로 절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