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의 사랑만큼은 영원하기를 바란다.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의 그 마음처럼 죽음이 서로를 갈라놓을 때까지,
서로의 마음이 변치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 역시 수많은 굴곡지고 구비 진 길을 걸어가야 되듯이,
사랑 역시 수많은 위기와 시련의 고비를 넘겨야 한다.
그렇게 삶의 언저리에 사랑을 두고 매일 매일 키워가지만 이상과 현실이란 벽을 넘기 힘들다.
그래서 때로는 상대방의 사랑을 부정하고 자신의 사랑조차 원망하게 되는 것이다.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점차 사라지고,
서로를 다독이고 어루만져 주던 손길이 무디어져가고,
서로를 향하던 사랑의 말이 다툼과 후회로 채워지고,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모자람을 챙겨주던 마음이 삶 속에 묻혀져 간다.
서로의 삶이 되고 인생이 되었던 즐거움들이,
서로의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날들이 많아져 가는 것이다.
항상 마주 바라봐야 비로소 잠들던 날들도 쿠션을 의지한 채 홀로 잠드는 날로 변해간다.
그렇게 사랑은 서로의 가슴 속에 깊숙이 침잠해 간다.
그러다보니,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도 항상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분명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임에도,
항상 무엇인가 빠져버린 듯한 허전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미 지나가버린 사랑을 반추하게 되고,
곁에 있는 사람에 대한 사랑의 가치를 자주 따지게 된다.
이러한 아쉬움들은,
생각만으로 머물지 않고, 때로는 지난 사랑과 비교하게 되고,
오해와 다툼으로 변질되어 사랑을 시험하려 든다.
아무리 사랑이 위대하다 해도,
그것은 끝까지 그 사랑을 지켜나갔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해>라는 말은 내 마음의 진실한 울림을 통해 표현해야 한다.
그러나 요즘은 마음은 거짓으로 가득 해도,
입으로는 아름다운 사랑의 밀어를 속삭여주기를 바랄 때가 많다.
늘 곁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사람보다,
시도 때도 없이 관심을 표현하고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사랑해>라고 말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사랑이 삶의 전부가 되지 못하고 일부로 머물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삶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사는 것이 너무 빠듯하고 바빠 함께하는 사람을 바라볼 마음의 여유조차 허용하지 않아서다.
그만큼 사랑은 서로 마음의 공유를 통한 교감을 나누는데 인색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따지고 보면 사랑만큼 서로에게 있어 중요한 것이 없음에도.
사랑은 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일쑤다.
마주칠 때마다,
서로 다정한 눈빛과 웃음으로,
<사랑해>라는 말을 하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기꺼운 마음이 든다.
누군가에게,
<사랑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음은 행복한 일이다.
<사랑해>라는 말도 마음에 남아있을 때나 할 수 있는 말이지,
그 마저 사라지면 하고 싶어도 못한다.
그렇게 우린 항상 곁에 함께 있는 사람보다,
곁에 없는 사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살면서 진정 소중히 여겨야하는 사람은,
지금 바로 내 곁에서 다투고 토라지고 화를 내는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다소 어색하고 낯간지럽더라도,
자주자주 서로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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