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추산 돌탑골
이 곳 노추산 돌탑골은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배다드리에 위치해 있다.
아마 이곳 첩첩산중에 이토록 누군가의 땀과 정성이 들어간 수많은 돌탑이,
TV에서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방영되기 까지, 이 산중에 존재할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아마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 그리도 많이 이 곳 주변을 찾아왔음에도 말이다.
노추산을 등산하기 위해 늘막교나 조항치에서 진입하는 등산코스는 가봤으나,
이곳 배나드리에서 등산할 수 있는 등산코스가 있음은 몰랐었다.
그래서 TV 방영 후,
이따금 뜬소문만 듣고 한번 가보고 싶었으나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다
그것도 이 무더운 더위를 피해 8월 한여름에 이 곳을 찾게 되었다.
이 곳 노추산 돌탑골은,
왕산면 대기리 삼거리에서정선방향으로 가다 배나드리 다리를 건너서 이정표를 찾기보다는,
노꽝(유공관)으로 놓여진 잠수교를 찾는 것이 더 찾기 쉽다.
여기에 도착하여 입구에서 주차료 2,000을 내고,
강가에 주차하는 순간 강이 주는 시원함과 아늑한 시골 풍경에 사로잡힐 것이다.
그리고 열매가 무수히 달린 귀룽나무와,
물놀이 하는 아이와 반두로 고기잡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적한 한 여름밤의 몽상인 듯 한 때를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
누가 뭐라 해도 제대로 된 피서는 강과 바다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수량이 풍부한 아름다운 계곡에서의 피서가 최고일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곳 노추산 돌탑계곡에서의 피서는,
8월의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아주 매력적인 곳이라 할 것이다.
특히 돌탑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의 계곡물은 맑고 투명해,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일 것이다.
또한 돌탑이 끝나는 시점
움막약수터에서 마시는 물의 의미 역시 남다르다.
움막 주변에는,
작게는 1m에서 크게는 2m까지 다양한 크기의 수많은 돌탑이 사방으로 자리 잡고 있어,
숲과 돌탑과 개울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경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돌탑이 시작되기 까지 소나무 숲길과 강을 따라 펼쳐지는 8월의 푸른 녹음과 구름,
그리고 강을 따라 솟아난 이름모를 바위까지,
그 모두가 한 폭의 그림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길 따라 움막까지 이어진,
수많은 돌탑을 보면 인간의 힘이 그 얼마나 위대한가? 새삼 돌아보게 된다.
돌탑 하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이 흘렀을까?
작은 돌 하나하나를 들어 이리저리 맞춰보고, 괴이고, 두드리고, 끼우고, 얹어다가 내려놓기를 수없이 반복했으리라.
그것이 무려 3,000개다.
돌탑을 쌓기 위해 흘린 차모할머니의 땀과 눈물이 소원을 이루었듯이,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모든 소망을 이뤄 줄 것이다.
● 돌탑의 유래
이렇게 방대한 규모의 돌탑을 쌓은 주인공은 차모(67) 할머니.
스물셋의 나이에 서울에서 강릉으로 시집온 할머니가 노추산의 돌탑을 쌓기 시작한 것은 26년 전쯤이다.
4남매 중, 아들 둘을 잃고, 남편은 정신질환을 앓는 등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던 중 할머니는 묘한 꿈을 꾼다.
산신령이 나타나 계곡에 돌탑 3,000개를 쌓으라는 것.
그때부터 할머니는 남편과 함께 대관령, 성산 보광리 등, 돌탑을 쌓을 계곡을 찾기 위해 사방을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해가 질 무렵 이 곳 노추산에 도착한 할머니는 이 곳이 돌탑을 쌓을 장소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 때부터 할머니는 한달이면 20여일을, 여름이면 거의 매일같이 돌탑 쌓는 일에 매달렸다.
이렇게 할머니가 정성으로 쌓은 돌탑들은,
몇 년 전부터 입소문으로 전해지며 유명세를 탔고,
3년 전부터는 아예 이곳을 노추산 돌탑골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할머니는 지난 추석께 돌아가셨다.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기 전 할아버지에게 돌탑을 3,500개 정도 쌓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게 돌아가신 할머니가 쌓은 돌탑길은 이제는 산촌체험을 온 외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숲 체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 사는 한 주민은,
“할머니는 돌탑 3,000개를 다 쌓고 분명 산신이 되셨을 거라며
“돌탑골을 걷다보면 수십년 동안 정성으로 돌탑을 쌓은 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 찾아가는 길 :
노추산 돌탑골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성산면에서 왕산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작은 다리를 건너 오봉 저수지 끝 부분에서,
대기리 쪽으로 우회전 - 닭목령을 넘어 대기보건소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바로 삼거리 - 왼쪽 도로는 고단리 방향,
오른쪽 정선 방향으로 진입하여 배나드리 다리를 건너서 약 800m쯤 가면
왼쪽편 강을 건너는 잠수교(산촌체험장 팻말)가 보이는데,
여기서 차를 세워두고 잠수교를 건너 소나무 숲길을 따라 가면 목적지에 이른다.
모정탑까지의 거리는 대략 1.2㎞, 왕복 1시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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