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순 수

결혼

소우(小愚) 2012. 4. 30. 10:11

 

 

 

 

  결혼은,

  남여가 실재로,

  부부사이임을 공인받는 절차라 할 것이다

  그리고 결혼신고와 더불어 부부는,

  가족의 중심이 되어 실질적인 가계를 책임지게 되는 것이 바로 결혼이다.

 

  결혼이 현실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바로 가족의 생활뿐만 아니라 가족의 미래까지 보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미혼의 남녀가 서로 사랑하면서도,

  반드시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다

 

  이와 같이,

  사랑이 정신적인 만족이라면,

  결혼은 물질적인 만족에 가깝고,

  이상과 현실의 차이인지도 모른다. 

 

  사람의 소원 중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여 일평생을 행복하게 사는 것일 게다.

  첫사랑이 결혼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 현실을 감당할 능력이 모자라는 어린 시기에 겪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몸과 마음의 성장에 맞춰 사랑도 여러 번 겪게 되지만,

  그 사랑들이 첫사랑처럼 순수하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지난 사랑에 대한 기억들이,

  은연중에 지금의 사랑을 저울질하고 시험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결혼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

  결혼으로 이어지는 것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결혼이 현실이라고 하는 이유는,

  결혼은 본질적으로 살아가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문제는 비단 의식주뿐만 아니라,

  결혼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최소한 무난하게 결혼 생활이 유지될 수 있을 정도의 일이나 돈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기에 작금에,

  미혼 남녀의 결혼 적령기가 갈수록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결혼생활을 할 만큼의 돈이 없어서이다.

  이처럼 결혼은 경제적인 독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결혼 후 살집이나 살림살이는,

  차차 살아가면서 해도 된다지만 그것 또한 시대에 뒤떨어진 말이다.

  가진 능력 없이 결혼부터 덜컥 해봐야 돈 문제로 갈등만 심해져,

  오히려 둘만의 소중한 인연마저 원수로 변하기 십상이다.

 

  우리나라 부부싸움의 시작은,

  70% 이상이 대부분 말싸움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의견이나 생각이 달라도 사랑할 때는,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 미사여구를 남발하지만,

  막상 결혼하여 현실적 상황에 부딪치면, 서로 좋은 말만 하고 살 수 없다.

 

  사랑하기에,

  이해와 양보를 한다지만,

  항상 모자라고 부족한 것들이 넘쳐나는데,

  좋은 말만 하고 살 사람이 어디 있을까?

  당장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 가장 가까운 형제와 친구에게 비교되는 현실에서,

  만족하고 살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가진 것이 넘쳐나도 늘 모자라게 생각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말이다.

 

  거기다,

  아이들 양육문제까지 닥치면,

  서로를 쳐다보고 사랑타령이나 할 마음의 여유조차 있을까?

  아무리 많이 벌어도 밑 빠진 독처럼,

  쉼 없이 빠져나가는 것이 돈이란 마물이다.

 

  본시부터,

  사람은 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내게 다가오는 것들은,

  늘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우리>라는 의미가 사라지고,

<나>라는 의미만 남아 서로 마음의 벽을 쌓고 있는 것 같다.

 

  소중한 사람에게는 이유나 핑계는 필요 없다. 

  어떠한 일이든 당연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당위성만 존재할 뿐이다.

  가족을 위한 일을 도와준다거나 희생한다든가 하는 생각일랑 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가족만큼 나와 같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는 거의 본능과 같은 공통된 소망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행복한 삶이다.

 

  돈을 벌고, 명예를 얻고,

  싸우고 화합하는 일연의 과정은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몸부림이다.

  결혼을 하는 이유도, 하지 않는 이유도,

  행복을 담보하기 위한 인생의 선택 중 하나일 뿐이다.

 

  아무리 삶은,

  자기 할 탓이라지만,

  결혼만큼은 조급한 마음으로 하기보다는,

  행복에 대한 확신이 생겼을 때가 옳은 선택일 것이다.

 

 

 

 

 

 

'^*^ 낙 서 장 > 순 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희생  (0) 2012.05.09
마음은 알고 있으면서 잊고 사는 것  (0) 2012.05.01
익숙하면서도 어색한 것  (0) 2012.04.28
동전의 양면  (0) 2012.04.23
일의 소중함  (0) 2012.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