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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담(險談)

소우(小愚) 2011. 11. 30. 13:09

 

 

 

 

▶ 험담(險談)

 

한번 귀 후비개로 귓속의 파보라.

무슨 귀지는 그리도 많이 나오는지 파내도파내도 끝이 없다.

그리고 아무리 깨끗하게 파내었어도 하루 이틀 지나 파보면 또 가득하다.

그만큼 듣지 않아도 좋을 세상의 못되고 더러운 말들을 거르지 않고 귀담아 들은 탓이다.

이처럼 한결같이 귀의 청결을 유지하려면, 귀 후비개로 귓속을 파내듯,

말 역시 가려서 들으려는 노력을 기울려야 한다.

 

아무리 옳은 말이나 행도일지라도,

상황을 살피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주장은 옳지 못하다.

때로는 소신이나 주장도 융통성이 잇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듣기에는 험한 말일지라도, 들어서 유익한 말이라면 귀담아 들을 줄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누군가에 대한 칭찬의 말이나 험담을 들었을 경우, 한쪽 말만 듣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다른 한쪽의 말도 듣고 판단하는 노력을 기울리는 것이 옳다.

 

말을 가려서 듣지 못하면, 사탕발림 말에 현혹되기 쉽다.

손해를 끼치는 사람은 끌어들이고, 유익한 사람은 오히려 배척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

우린 때때로 누가 내 귀에 바람을 불어 넣은 것처럼 간지러운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러면 <또 누가 나의 험담을 하는구나.>라고 은근히 경계하기도 한다.

그만큼 험담을 듣기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말을 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이더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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