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는 둘이 키우는 행복의 나무다.
흔희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요, 돌아서면 남>이라 했다.
하지만 아무리 서로를 좋아하고 사랑을 하였다 해도,
사람사이에서 정 하나를 빼면 남는 것이 무엇 있을까 싶다.
그런 생각에서인지는 몰라도, 서로에 대한 정 하나만 남아있으면 부부라 믿는다.
미운 정도 정이고, 고운 정도 정이다.
때문에 상처가 생길정도로 서로 싸우고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으르렁거려도,
여전히 같은 이불을 덥고 자는 건 바로 미운 정이나마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주변에 사는 가정을 둘러봐도 일상을 사는 건 뻔하다.
다만 삶의 질이 문제겠지만, 먹고 일하고 자고, 자식 뒷바라지 하면서 서로를 바라보고 산다.
잘 산다고 해서 더 행복한 것도 아니며, 못 산다고 더 불행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남들보다 내가 늘 못하다고 느끼는 것은, 한마디로 제 욕심 때문이요,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이기 때문이다.
나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도,
남의 눈으로 나를 재단하기 때문에,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나 외의 다른 이웃도 나를 부러워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랑이 나이와 상관없듯이, 부부관계도 나이차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역사 드라마에 등장하는 <꼬마신랑>처럼, 자식을 얻기 위한 가문의 노력을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나의 결혼 적령기 때에는 동갑이나 서너 살 차이가 가장 적당하다 했는데,
능력 있는 특정 연예인의 예를 봐도, 요즘은 많은 나이차이가 오히려 흠보다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어쩌면 부부관계는 사랑의 크기보다는,
서로를 보듬고 아끼는 정의 크기가 더 중요하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부부관계는 <당사자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는 의미처럼,
둘이 하나가 되어 키워가는 행복의 나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