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빛깔
나는 오늘도 그 누군가를 원망하고 삽니다.
스스로 하지 못하는 많은 일들이 내 능력의 모자람이 아닌,
주변의 환경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말입니다.
운전을 하고 거리에 나서보면, 모두가 나를 방해하는 것처럼 비춰집니다.
이렇게 나로 인해 생긴 문제지만, 남의 탓으로 전가시켜 버립니다.
그래서 내 마음의 빛깔은,
아마 암청색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도 생각으로는 분홍빛 젊은 날을 기대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열정보다는 걱정과 염려를 앞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한 해가 더해질수록 하지 못하는 일들이 늘어만 갑니다.
스스로를 추스르고,
비어가는 마음에 의지를 심으려 발버둥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주저앉아 버리는 일이 반복됩니다.
가급적이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애쓰고,
남에게도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모진 소리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려 하지만,
자존심이란 덫은 그것을 허용하려 하지 않습니다.
돌아서 후회할 줄 알면서도 무슨 고집은 그리 내세우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게 살면서 내 마음의 빛깔이 밝고 투명하기를 바랄 수는 없는 것이죠.
나는 직업병이라 할 정도로 늘 스트레스에 달고 삽니다.
컴퓨터를 이용한 업무라 숫자에 민감하다보니 시력도 좋지 않고 소화도 잘 되지 않습니다.
물론 여유시간을 이용하여 목운동 등,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보지만,ㅣ
정신적으로 쌓인 피로는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 마음의 빛깔도 어둡고 흐릴 수밖에 없는 가 봅니다.
사람이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이라는 사실입니다.
마음의 빛깔은 누군가를 좋아하고, 또 사랑하고,
지키려는 마음이 흐르는 순간만큼은 항상 곱고 아름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정을 마음에 담으면 스스로 행복감을 느끼게 되고,
마음의 빛깔 역시 밝게 빛나게 될 겁니다.
하지만 오늘도 난 그 누군가를 그리워 먹먹해지는 마음의 여울 같은,
그 모호함에 빠져 삽니다.
마음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일상도 빛깔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우울함을 담으면 하루 종일 흐린 날처럼 우중층할 것이고,
웃음을 담으면 절로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
그리움을 담으면 따뜻한 느낌을 갖게 되고,
불편함이나 원망을 담으면 왠지 일이 잘 안 풀리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마음먹기에 따라 단지 하루지만 일상이 달라지는 것이 바로 인생이라 믿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