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ppy 추석!!
아마,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삶은,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때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하려면,
모든 면에서 자유로워야 하는데,
대부분 그렇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얽혀서 사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것들 대부분도 사람사이에 속해 있는 것들이기에,
애당초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자신이 간절히 원함에도,
현실이란 상황은 혼자라는 자유를 주지 않는다.
시간이 해결해줬음 하는 소망도,
정말 한낱 바람에 불과할 뿐이다.
이제는,
너무 아등바등 살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도 해보지만 모난 성격이 어딜 가겠는가?
그러지 말아야지.>하고 돌아서면서도 벌써 걱정을 싸안고 산다.
돈이란 쓸려고 버는 것이니까 이런저런 생각 하지 말고 즐겁게 써야지 하지만,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 순간부터 후회하게 된다.
왜냐하면,
지갑에서 나가는 돈은,
아무런 노력 없이 나가지만,
그 돈을 다시 벌려면 엄청난 노력을 기울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가난한 사람은 오직 먹을 것만 생각하고,
부자는 오직 돈만 생각한다는 말이 하나도 그름 없다.
추석이 다가오니,
벌써부터 신경 쓰이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만히 있어도 형들이 어련히 알아서 할까 만은,
그래도 아주 모른 척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양가 어머님께도 용돈도 드려야하고,
친척이나 지인들에게도 인사치레도 해야 되고... 그저 부족한 것투성이다.
적당히 해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없지만 ,
그럼에도 늘 정성이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나의 모자람을 알기 때문이다.
사실,
지나보면 별 것도 아님에도,
늘 자신의 위신 때문에 힘겨워하는 것일 게다.
이제는 조금 익숙하기도 하련만,
명절이 다가오면 마음의 부담은 한결같다.
그래서,
아마 명절중후군은,
여자나 남자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같이 겪는 현상일 것이다.
올해의 통계를 보면,
명절 중후군 중 가장 큰 것은,
불편한 시댁식구와 명절기간 내내 같이 보내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라 한다.
손위 동서나 시댁 식구는 아무리 친하게 지내려고 해도,
왠지 불편해지는 관계는 고금을 통틀어 변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안에 큰 일이 생길 때마다
항시 봐야 하기에 외면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명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일 것이다.
요즈음은 개인주의가 너무 팽배하여 자신만의 사생활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친척이나 형제자매간의 화합보다는,
자기 가족만 행복하면 그만 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가까운 형제자매가 불행해지면,
결국 자신에게도 그 여파가 닥치게 되는 것을,
정작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평상시 서로서로 왕래하면서 친분을 나누면,
다시 만났을 때 어색함이 훨씬 줄어들고 마음 편할 터인데 말이다.
사실 명절 중후군도,
결국 자신이 손해를 덜 보겠다는 얄팍한 심리의 작용일 것이다.
가족간의 친목이나 화합을 위해서는,
오히려 결코 아깝지 않은 시간이고 돈인데도 말이다.
그동안 받은 사랑에 무엇인가 보답을 하려는 마음은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힘겨운 것이다.
우리나라 명절이,
허례허식이나 체면치레가 많음을 고려해도,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는 사람구실을 하기가 너무 힘든 것도 사실이다.
선물이나 돈이 만능은 아니지만 자신의 도리를 제대로 못하고,
남에게 지고 산다는 것은,
말 정말 자존심 상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만나야 정이 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의 의미처럼,
서로 마음을 나누어야 정도 들기 마련이다.
평소에,
전화로 아무리 안부를 주고받아도,
서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 한번 나누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만남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자식자랑과 같은 스스로 가진 것에 대한 자랑은 삼가는 것이 옳다.
그렇게,
이번 명절은,
겸손한 마음으로,
한 해의 슬픔과 행복을 나누는,
뜻깊은 대화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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