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 잠든 대관령은 동화 속 나라처럼 신비롭다.
산과 나무, 그리고 바위조차 바다에 부서져 내리는 포말처럼 온통 하얗다.
산산능선을 타고 자란 나목은 흑갈색 빛깔을 드러낼 만도 하련만,
그마저도 눈 속에 잠들어 버렸다
그리고 상록의 송림은,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아래를 향해,
두 손을 내린 듯 눈의 무게를 힘겨워 하고,
인적이 끊어진 골짜기로 눈가루가 싸늘한 한 줄기 바람이 되어 흩날린다.
그렇게 나는 그 속에 함께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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