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사진집

2009년, 평창 백일평 화전마을

소우(小愚) 2009. 11. 23. 12:59

 

◇ 얼어붙은 높은다리 밑 계곡

 

           

 

 

◇ 장군바위산 이정표

 

            

 

◇ 낡고 빨간 우체통이 있는 초류정

 

                                                                       

◇ 얼어붙은 등산로

 

 

 

                                                                    

 

◇ 아직 눈이 채 녹지 않은 숲 길

 

◇ 백일평 초지

        

                  

◆ 장군바위산 아래 백일평은,

우리 부모의 삶의 애환이 묻어있는 산촌마을이었다.

그 당시 맥주 원료인 호프농장이 이곳에 있어 부모님은 여기서 일하셨다고 한다.

그러다 어머님은 호프꽃을 따기 위해 설치된 고가의자가 떨어져 크게 다쳐,

평생 그 휴유증으로 고생하셨다.

 

평소 부모님으로부터,

장군바위와 백일평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궁금했었는데,

겨울산행지를 찾던 중 불현듯 장군바위산이 떠올라 단독산행에 나섰다.

하지만 높은다리를 들머리로 하여 백일평 가는 길로 진입했으나,

아직 채 개발되지 않은 등산로라 장군바위산으로 꺽어지는 등산로를 찾지 못했다.

 

또한 워낙 외진 곳이라,

무서움을 잘 타지 않는 시골 출신이지만,

아직 눈이 녹지 않은 등산로 주변으로 온갖 야생동물 발자국이 있어,

산행은 그만 포기하고 우리 부모님이 사셨던 백일평까지 올라가 보기로 했다.

 

인적이 끊어진 길에는,

토끼 발자국만 선명하게 남아있다.

겨울이 다가 오기 전, 봄이 오기 전, 일교차이에 의해 만들어진,

부풀어 오른 서리밭을 걷노라면 발 밑으로 바스락 얼음 부서지는 소리가 정겹다.

약 1시간을 천천히 걸어 백일평에 도착했다.

 

백일평은 지금은 한우시험장 초지로 활용되고 있다.

백일평 주변으로 화전민들이 살았던 흔적만 남아 있을 뿐 황량하다.

이곳은 반공소년 이승복 사건 때 정책적으로 화전민들을 철거한 곳 중 한곳이다.

형들과 누나는 아직도 이곳에 살았던 기억이 선명한 듯 한데,

내가 이곳에서 5살까지 살았다는데 난 기억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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