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때에는,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저 숲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린 충분하게 행복할 수 있다.
식물들이 탄소동화작용을 통해 주변공기를 정화한다는,
과학적인 얘기는 굳이 하지 않더라도,
푸른 빛으로 채색되는 숲의 일생을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숲 속 나무와, 여린 새싹과,
손대면 톡하고 달아날 것만 같은,
풀잎에 맺힌 이슬의 영롱한 물방울이나,
먹이를 입에 물고 오물거리는 볼록한 입과,
놀라 동그란 눈으로 경계하는 뭇짐승의 표정과,
어린 나뭇가지 사이를 날아다니며 아름다운 목소리를 뽐내는,
새들을 상상하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숲은 세상이다.
세상은 보이는 부분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많다.
어느 정도 여유가 있고 남부럽지 않게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도,
가깝게 들어다보면 사람이 사는 모습은 다 오십보백보다.
양지가 있으면 ,
음지가 있음이 자연의 법칙이듯이,
이러한 양면적인 것들이 조화롭게 어울려 서로를 보완하고 감싸고 있는 것이 세상이다.
숲 안에서 숲 전체를 조망할 수 없고, 그 숲을 보기 위해서는 산정상에 올라야 한다.
하지만 정상에서 숲의 전체는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숲이 품고 있는 내면을 속속들이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친구가 잘못을 했을 경우,
대부분은 친구의 잘못을 감싸고 이해하기보다는 매도하기가 십상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사귀고 도움을 받았는가는 고려대상도 아니다.
그저 그 잘못에 자신이 개입되어 있지 않기를 바라기만 한다.
왜 그랬는지 이유를 들어보고,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과정을 살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려야 하는데,
주변의 애기만 듣고 자신의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잘못을 저지르기 십상이다.
이러한 것들은 숲에 가서 알아보지도 않고 숲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다.
슾은,
자신의 유불리를 따지지도 않고,
좋은 것과 나뿐 것을 탓하지 않는다.
하나의 씨가 밑알이 되어 자라서 열매를 맺고 또 그 열매가 씨앗이 되어,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여 시간이 흘러 숲으로 변한다.
사람의 인생 역시 그렇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와,
세상을 배우고 어른으로 홀로서는 과정에서 맺어진 수많은 인연들이,
얽히고설키어 그 사람의 인생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자신과 맺어진 작은 인연일지라도,
항상 소중히 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낙 서 장 > 순 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을 여는 소리 (0) | 2008.03.13 |
---|---|
결혼하고 싶은 여자 (0) | 2008.03.08 |
건치에 대한 부러움 (0) | 2008.03.06 |
진정한 배려 (0) | 2008.03.05 |
삶에 대한 책임 (0) | 2008.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