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25년, 부안 변산반도 채석강

소우(小愚) 2025. 5. 11. 19:44

 

 

◆ 격포 채석강(07:20~08:30)

 

원래 계획상,

다음 일정은 군산 고군산군도(선유도-장자도)이다.

하지만 숙소에 돌아와 다음 여행지를 검색하다보니 부안 변산반도가 보인다.

문득 아내가 처녀시절 변산반도의 채석강과 내소사를 여행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래서 급히 일정을 부안으로 변경했다.

 

전라북도 부안군은,

변산반도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부안군의 3분의 2가 변산반도 국립공원에 속한다.

새만금 방조제를 통해 전라북도 군산시 고군산군도와 이어진다.

◆ 아름다운 변산반도 해안선

 

 

산들바다의 고장이라는 별명처럼,

지역 안에 산과 들판과 바다와 섬이 다 있다.

군 서남부는 산지가 많고 군 동북부는 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다.

전북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으며, 곰소항, 격포항 등의 어항들과

해안선 따라 아름다운 해수욕장과 마을, 그리고 볼거리가 즐비하다.

 

채석강이라는 이름은,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을 마시며 놀았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변산반도 서쪽 끝의 격포항 오른쪽 닭이봉 일대의 1.5㎞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총칭하는 지명으로 변산팔경 중의 하나인 채석범주가 바로 이곳을 말한다.

 

채석강은,

경치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바위의 기묘한 형상 때문에 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격포항 오른쪽의 닭이봉 밑 바다에서 추켜올려진 단애는 수성암 단층이,

여러 채색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바닷물의 침식을 받은,
화산성 퇴적암층은 지형, 지질 현장 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단층과 습곡이 유난히 발달한 기암절벽이,

십자동굴을 비롯하여 곳곳에 해식동굴을 만들었다.

 

채석강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조형물은 하트모양의 포토존이다.

그리고 그 뒤로 넓은 모래사장이 있고, 좌측으로 화산성 퇴적암층이 채석강이 보인다.

파도가 다소 높지만 혹여 출입을 통제할까봐 서둘러 채석강으로 향했다.

퇴적암층에 들어서자 끝이 안 보인다.

 

멋진 건물 밑으로,

마치 책을 쌓아놓은 듯한 기암절벽이 이어진다.

해안이라 미끄러울 만한데 워낙 울퉁불퉁해 걷기조차 힘들다.

어디쯤에 해식동굴이 있을까 기대하면서 방파제와 등대가 보이는 곳으로 걸었다.

해식동굴에 가까울수록 채석강의 기암은 더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듯하다.

 

검은 절벽에,

연두색 새로운 생명(새순)이 태어났다.

그리고 해안에 길게 누운 암반사이로 바다가 일렁인다.

그 암반에 서서 바라보는 풍역 역시 기가 막히다.

파도소리와 바람소리도 벅차다.

 

기암절벽 곳곳에,

열십자 모양의 틈이 보이지만 동굴이라 하기에는 애매하다.

해식동굴은 등대가 있는 방파제 건너편에 있었다.

언뜻 보이에 대략 3m 정도 될 듯 싶다.

이곳은 동굴 안에서 바다를 향해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이다.

 

하지만 혼자라 아쉽다.

셀카봉을 가지고 왔지만 동굴에는 셀카봉을 놓을 만한 곳이 없다.

셀카모드로 찍어봤지만 얼굴만 커다랗게 나와 볼성스럽다.

할 수 없이 동굴 밖에 사진 거치대를 설치하고 인증사진을 찍어야만 했다.

채석강의 제1명소가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다.

 

◆ 해식동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