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25년, 담양 금성산성

소우(小愚) 2025. 5. 11. 19:18

 

◆ 담양 금성산성

 

금성산성은,

해발 603m되는 산성산을 주봉으로 하고,

북동쪽의 시루봉(525.5m), 남서쪽의 노적봉(439.0m),

서쪽의 철마봉(484.4m)으로 이어진 가파른 능선과,

깎아지른 암벽을 이용하여 골짜기를 포함하여 쌓은 포곡식 산성이다.

 

13세기 중반,

고려 말에 쌓은 산성이다.

여러 번 수리와 개축을 거듭하면서 1895년까지 사용하였다.

산성의 전체 길이는, 7,345m로서 외성 6,486m, 내성 859m이며,

이중 150m는 외성과 성벽이 겹친다.

 

면적은,

외성이 1,197,478㎡(362,237평), 내성이 54,474㎡(16,478평)이다.

부속 시설물로 성문 6개소, 여장, 치, 장대, 수구 2개소,

사찰을 포함한 건물지 12개소 등의 유구와,

기와조각, 자기조각 등의 다양한 유물이 확인되었다.

 

나는 오늘,

주차장(17:00) - 보곡문(17:49) - 충용문(18:08) - 동자암갈림길(18:12) -

동자암(18:18) - 충용문(18:28) - 연동사갈림길(18:40) - 전우치동굴법당(18:48) -

금성산연동사일주문(19:04) - 연동사, 덕산수목원 진입로(19:15) -

오토캠프장 – 주차장(19:40)으로 원점회귀했다.

 

산성길은 아름답다.

벚꽃이 한창 피었을 때 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두꺼비바위를 지나서 점차 고도를 높일수록 안개가 서서히 숲에 스며든다.

금성산성 보곡문을 지나 산성에 올랐지만 사방을 분간하기 어렵다.

잠시 산성을 둘러보고 충용문에 들어섰다.

 

금성산성은,

외적의 칩입을 방어하는 산성이지만 참으로 아름답다.

가파른 바위를 올라야 하는 보국문이나 휘감아 오르는 충용문은,

왠지 축성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충용문에서 내려가려다 문득 꽃길로 오세요 라고 기와장이 쓰인 동자암이 생각났다.

 

충용문 위쪽에,

꽃 파는 동자암 갈림길이 있다.

붉은 색으로 쓰인 꽃이란 글자가 묘하게 시선을 끈다.

이정표에서 약 5~600m 떨어진 동자암은 꽃 파는 동자암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

동자암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이요 무릉도원이라 할 만하다.

 

너무나 아름답다.

화원 중심에 자리잡은 동자암은 물론이고,

약수암으로 가는 길은 물론이고 안개에 둘러싸인 화원은 신비 그 자체다.

이름도 알 수 없는 수많은 꽃들과 꽃나무가 촘촘이 심어져 있다.

나무 하나 꽃 하나 하나 어느 것 하나 정성이 담겨 있다.

 

천상의 화원에서 노닐다보니,

어둡기 전에 내려가야 하는데... 시간이 훨씬 지났다.

서둘러 하산하는데, 천년고찰 연동사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팻말 밑에 작은 글씨로 금상산성주차장 15분이라는 글만 믿고 연동사로 향했다.

이내 급경사길이 이어지더니 신비로운 전우치동굴법당이 눈 앞이다.

 

전우치는,

전우치전 소설의 주인공이자 담양 전씨 실존인물이다.

이곳에서 여우에게 도술을 배워 권성징악을 실천한 사람으로 묘사되어 있다.

동굴법당을 내려오다보면 사찰인진 요사인지 모를 집이 두 채 있고,

이어서 부처상과 금성산영동사일주문이다.

 

일주문을 나왔지만,

금성산성주차장에 대한 그 어떤 이정표도 보이지 않는다.

이미 주위는 어둠이 내리는데 답답하다.

그래서 무작정 길을 따라 가느데 아직 공사중인 덕산수목원이 보였다.

불빛이 있어 사람을 찾으니 다행히 사무실 안에 한사람이 계셨다.

 

문을 두드려,

길을 물었지만 그 분도 모르신다.

할 수 없이 네이버지도로 금성상주차장을 찾으니 15분 거리다.

도보로 맞추고 따라갔지만 올 때의 길이 아닌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도착하자 내차가 보인다.

 

후우.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