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년만에 다시 찾은 인제 곰배령 강선리코스
◇ 일시 : 2022년 06월 18일 11시
◇ 코스 : 점봉산생태관리센터(1코스, 10:36) - 강선마을(10:53) - 중간초소(출입증확인, 10:59) -
목교(11:54) - 곰배령(해발 1,164m, 12:16) - 귀둔리갈림길(12:41) -
호랑이코빼기봉(2코스, 12:45) - 쉼터전망대 및 통제소 (점심, 12:48, 출입증확인) - 전망대(13:18) -
주목군락지(13:31) - 철쭉군락지(14:06) - 계곡 (14:59) - 1코스합류점(15:32) -
생태관리센터(5.4km, 15:36)
◇ 소요시간 : 총 10.5km, 5시간소요
◆◇ 2022년, 인제 곰배령 점봉산생태관리센터 강선리코스
해발 1,164m 곰배령은,
백두대간길인 인제 점봉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작은 점봉산 아래 위치하고 있는데,
산세가 마치 곰이 배를 하늘을 향해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그리 불린다고 한다.
점봉산은 북방한계선과 남방한계선이 맞닿아 있는 유네스코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한반도자생식물의 20%인 약 850종이 자생하는 지역으로,
1년 내내 이곳을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
곰배령에 가기 위해서는 먼저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사이트는 2곳으로, 국립공원예약시스템은, 9시 10시 11시, 350명(1일),
귀둔리곰배골로 입장, 왕복 7.4km, 3시간 정도 소요되며, 설악산국립공원에서 관리 통제한다.
그리고 숲나들e 사이트 예약은, 9시 10시 11시, 450명(1일), 산림청관할로, 제1코스로 곰배령에 올랐다가,
제2코스 하산은 왕복 10.2km, 4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코스 입구에서 오후 1시 30분전에 하산해야 하니 유의해야 한다.
설악산국립공원 귀둔리곰배골탐방로와
산림청 강선리점봉산산림생태코스 모두, 출발지점으로 원점 회귀해야 하고,
하산 시 다른 탐방로로 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평일예약은 비교적 여유로우나 주말예약은 2~3시간이면 마감되므로,
9시 오픈 즉시 예약하는 것이 좋다.
이곳을 즐겨찾는 이유는 대부분 야생화를 보기 위해서다.
그보다 더한 볼거리는 야생화를 품고 있는 원시적인 활엽수림이다.
또한 고사리와 고비 그리고 이끼류로 대표되는 포자로 번식하는 양치식물도 관찰할 수 있다.
정상 근처가 오르막일 뿐, 대부분의 등산로는 예전에 할머니도 콩-자루를 이고 다닐 정도로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올 수 있는 곳이다.
난 거의 10년 만에 이곳을 찾았다.
그 때만해도 이곳 관리센터에 전화해 출입신청서를 FAX로 받아 신청했고,
산행도 이곳에서 제공하는 노란 비옷 같은 옷을 걸치고 갔었는데, 지금은 출입증으로 바뀌어있었다.
그리고 등산로도 훨씬 넓어졌고, 강선마을도 있는지 모를 정도로 희미했는데,
지금은 산방에다 먹거리도 팔고 있었고, 좁고 질척거리던 등산로는,
넓어지고 돌을 깔아 잘 정비되어 자연을 보다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변해 있었다.
무엇보다 하산로가 만들어져 등하산하는 사람들이 서로 부딪치지 않아 좋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오늘 야생화탐방은 조금 늦어서인지 등산로 주변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지난주 비가 내려서인지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우거진 숲길을 걷다 힘들면 쉼터에서 쉬기를 반복하며 마지막 오르막길을 오른 곰배령에서,
다행스럽게도 파란 붓꽃과, 범꼬리 등을 볼 수 있어 그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은방울꽃이나 금강초롱은 볼 거라 기대했는데 말이다.
마지막 11시 탐방인데도 곱배령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줄을 서서 곰배령표지석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주변을 돌아 야생화를 감상한 뒤 제2코 하산로로 향했다.
하산로는 점봉산 맞은편 국립공원귀둔리곰배골탐방로갈림길이정표를 지나
호랑이코빼기봉을 올라가는 오르막길이다.
연이어 만나는 쉼터전망대에서는,
우측으로 대청과 소청 그리고 점봉산 작은 점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감상할 수 있다.
약 20여분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며 곰배령 풍경과 정취를 마음으로 담아본다.
이곳 쉼터는 전망대이면서 제2코스통제소이기도 하다.
“2코스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고, 계단이 총 1,000개에 이를 정도로 힘들다.”
라는 안내직원의 말을 듣고 산행에 나섰다.
오르막 숲길 양 옆으로 정향나무꽃과 산목련 그리고 노린재나무와 고광나무 꽃이 나를 반긴다.
그렇게 약 0.5km 10여분 올라가면 양수발전소 댐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연이어 주목과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숲길을 걸어보면
왜 이곳이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인지 실감하게 된다.
탐방로 양쪽으로 만나는 숲은 그야말로 원시수림이다.
그리고 신갈나무와 아름드리 피나무고목이 우거진 숲길을 걷는 재미도 그만이다.
그 정취에 취해 어쩌다 만나는 고목에서 산진을 찍고, 통나무내리막계단을 걸어도 전혀 힘들지 않다.
그러나 철쭉군락지를 지난 쉼터 후 내리막계단에 연이어 약 1.5km 이정표에서 계곡에 이르는
통나무 및 사각계단은 안내직원의 말을 증명해주는 듯 힘들다.
계곡에 이르면 계곡 건너편으로 1코스가 보인다.
이 계곡 길은 약 1km 이어지는 온통 돌길이지만 멍석으로 덮어 그런대로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어쩌면 힘들게 계단을 내려와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이라 할 수 있다.
목교를 건너 1코스와 합류 후 40m 걸으면 오늘 산행출발지점인 점봉산생태관리센터에 도착하게 된다.
산행 후 관리센터 내 보호수인 돌배나무 그늘에 앉아 휴식 후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