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언제나 봄이 올까?
◆◇ 그 언제나
지난 시간은 늘 아쉽다.
그리고 소중함이 머물다간 시간은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세상이나 사람이나, 함께함으로 정이 생기고, 그 정이 쌓여 어느 한 사람의 인생이 되지 아닐까?
그 누군가에 대한 사랑이, 그 누군가에 대한 미움이, 매일매일 쓴 일기장의 글처럼 썼다가 지워져 간다.
사람에 대한 아쉬움이 외로움으로 변해갈 즈음 소중함 또한 알게 되는 것 같다.
사람이 행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의 처지를 너무 남과 비교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있음으로 세상이 존재함을 자각한다면 아마 자신의 가치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날 것이다.
긍정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어야 외면에도 자연스럽게 그 모습이 보일 것이다.
완벽하지 못한 존재가 사람임을 인정해야 스스로 행복하지 않을까?
사랑이나 우정, 가족애나 형제애, 그리고 존경심 등,
정으로 대변되던 모든 것들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하나둘 사라져가는 가는 느낌이다.
가슴 먹먹하던 설렘이나, 하늘이 무너질 듯한 슬픔도, 언제부터인가 늘 다가오는 일상처럼 덤덤해져만 간다.
열심히 살아도 미래는 항상 불안하고, 마치 감기처럼 다가오는 어려움에 스트레스는 쌓여만 간다.
너그럽고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지만 난 항상 바쁘고 조급하다.
내 마음에 병이 들었다.
하루가 더해져 삶이 되는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그 어떤 어려움도 지나갈 것인데 기다리지 못한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공평했음에도, 지난 나의 삶은 왜 이리도 잘못만 남아있을까?
마음으로야 바쁘게 산 듯싶어도, 떠밀려 살아왔음을 인정해야 할 듯싶다.
아마 그 결과가 지금의 현실일 것이다.
가슴 시린 사랑의 말을 듣고 싶다.
감미로운 멜로디에 시처럼 예쁜 가사의 노래도 불러보고 싶다.
슬픈 이별일지라도 가슴으로 우는 참눈물을 흘리고 싶다.
갈수록 감정이 메말라가고, 좋고 나쁨이나 옳고 그름조차 덤덤해져가는 내 마음을 깨우고 싶다.
두려움으로 보내는 하루보다, 사랑과 그리움으로 희망과 꿈을 노래하는 일상이고 싶다.
어느 날엔가는 환희에 찬 기쁨이,
어느 날엔가는 가슴이 시린 슬픔이 내게 다가선 그 이유를,
눈을 감고 생각하노라면 그 의미은 선명한데, 돌아갈 수 없는 그 자취마다 그리움만 쌓이네.
봄 들녘엔 봄꽃들이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데, 계절이 떠나간 자리마다 사연만 남네.
사람이 머물다간 내 가슴에 그 언제나 봄이 찾아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