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충고(2)
◆ 함께 울기만 해도 좋다.
사람에게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다.
사는 동안 좋은 일이 하나라면 나쁜 일은 그 열배는 될 것이다.
본디 사람은 바라고 원하는 것이 많기에, 바라는 것만큼 이루어지지 않기에 그렇다.
그래서 기뿐 일보다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이 더 많고,
이루어지는 것보다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이 더 많다.
그만큼 눈물 흘릴 일도 많다는 증거일 것이다.
어쩌면 같이 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해결해주고, 해결해 줄 수 없는 것이라면 들어주고,
그도 저도 못할 것이라면 같이 울어주는 것도 좋은 해결방법 중 하나다.
사람은 싸우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어울리고, 웃다가도 울고,
하늘이 무너질 것 듯한 아픔 속에서도 먹어야 하는 존재다.
무엇인가를 함께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그 사람은 나와 함께 살아가는 영원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함께 한 추억이 많은 사람은 결코 잊혀지는 법이 없다.
서로 사는 곳이 달라 떨어져 있어도, 기억을 떠올리는 그 순간순간 늘 함께한다.
비록 이미 천진스러운 얼굴과 모습은 달라졌어도,
그리움으로 가득 찬 마음속에는 언제나 예전 그대로이다.
오해나 잘못이나,
원망이나 미움이나,
내가 그 사람과의 인연이 없었다면
애시당초 만들어 질 수 없는 감정인 것이다.
거짓없는 그리움이 흘리는 그 눈물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이다.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아진다는 말이 있다.
후회하거나 울정도의 삶도 아닌데 지나온 시간들은 언제나 슬프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며, 가장 꿈 많고 활기차고,
아름다웠던 시간이기에 그런지도 모른다.
그 사람이 없으면,
모두를 잃은 것처럼 아팠고,
그 꿈을 이루지 못하면 마치 나의 인생이 끝인 것처럼 고통스러웠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만족할 만큼은 아니었다는,
마음이 흘리는 한탄이 아닐까 싶다.
때로는,
위로의 말과 행동만으로 부족할 때가 있다.
삶이 단절된 정도의 위기와,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 는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저 서로를 부둥켜안고 진심을 다해 함께 울어주는 것이 최고다.
그리고 난 뒤 그 사람을 대신하여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정성을 다해 해주면 된다.
눈물의 맛이 짠 것처럼 소중한 사람을 위해 흘리는 눈물은,
그 어떤 가치보다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할 때가 있다.
너무 슬퍼서 그렇기도 하지만 진심이 아닐 때도 그렇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위해 울 수 있음은 그 누군가를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 누군가가 내 자신보다 먼저라는 마음이 앞서지 않으면 눈물을 흘릴 수 없다.
곁에 있는 사람을 막연히 그 누군가로 생각하지 말고,
그 사람을 위해 진심으로 함께 울어주는 사람으로 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