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小愚) 2016. 3. 11. 09:41

  

   ◆ 자문자답(自問自答) 

 

   어제 지난 일요일 딸을 출가시킨,

   친구로부터 답례모임 초대를 받았었다.

   비록 초대받은 자리이지만 친구들이 모리는 자리라,

   혹여 경비가 필요할까 무인인출기에서 현금을 조금 인출했다.

 

   그러자 거래명세표가 나왔는데,

   잔액을 보는 순간 왠지 나도 모르게 가슴이 답답해져 한숨이 나왔다.

   아마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금융상태를 뻔히 알면서도 대부분 그럴 것이다.

   마치 누군가에게 죄 지은 듯한 기분 말이다.

 

 

 

 

   열심히 산다고 해서,

   만족한 일상이 주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부족함이 없어도, 여유가 있고 안정된 일상이 이어진다 해도,

   그 삶이 즐겁지 않다면 결코 행복하다 할 수 없다.

 

   결국 행복은,

   내 삶을 내 의지로 살아가면서,

   그 삶을 통해 느끼는 만족감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문제는,

   내 삶에서 느끼는 만족감보다,

   다른 사람에게서 느끼는 불만족이 더 크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반드시 고쳐야 할 것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들의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

   대통령도 없을 땐 욕한다는데 하물며 일게 서민인 내가 욕먹는 게 그 무슨 큰일인가?

   공연히 그 욕에 쉽게 반응하여 스스로 움츠려들고,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잘못이다.

   나의 의지대로 산다는 자신감으로 매사에 긍정적으로 임하는 것이 더 행복하다.  

 

 

 

 

   누군가를 미워하면,

   그 미움으로 그 사람의 참모습을 보기 어렵다.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애증이 결합된 미움만큼 서로를 힘들 게 하는 것도 없다.

   미움은 마치 언제 터질 줄 알 수 없는 시한폭탄과 같기에 경계만으로는 제거하기 어렵다.

 

   혹시라도 그동안,

   그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말끔히 털어내는 것이 좋다.

   항상 내 마음에 자문자답하여 미움이 쌓이지 않도록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요즘 내가 유일하게 바라는 것은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다.

   육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이, 생각이, 그리고 일상의 삶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할 일이 없으면 조바심이 났는데,

   요즘은 가능하면 지금 이대로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그래서 자주 나를 향해 물어보게 된다.   

   지금 괜찮아?

 

   항상 다짐을 하고 그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하자.

   마음을 편안히 하고, 조급해하지 말고, 주어진 삶에 충실하고 감사하자.

   사람에게 교만하지 않고 겸손해하며, 마음에 들지 않은 말이나 행동에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사람을 품고 살자.

 

   세상이나 사람에 대한 불만이나,

   능력이 모자라 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갖지 말자.

   자신의 눈으로 판단하려하기보다는 그동안,

   그 사람이 내게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