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小愚) 2015. 11. 6. 09:15

 요즘 정치권에서 하도 민생 민생하니까 민생에 대해 잠시 언급코자 한다.

 국어사전에는 민생을 <일반 국민의 생활이나 생계>라고 나와 있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여야 가릴 것 없이 모두들 민생을 강조하지만 정작 민생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정부여당에서 4대개혁이니 하면서 야단이었지만, 국민들의 삶은 날로 팍팍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아마 말로만 하는 정책이 아니었나 싶다.

 

 그럼 진정으로 민생을 돌보는 정치란 무엇일까?

 한마디로 정의하면 그것은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민생을 제대로 펼치려면 우선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지 말고 국민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

 <백성은 어리석고 불쌍하다.>라는 용비어찬가에 언급된 글처럼, 국민의 편에서 그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보살펴야 한다.

 아무리 유익하고 올바른 정치라도 어리석고 불쌍한 백성을 위해 이해시키고 설득시켜야 하는 것이다.

 

 자기주장이 지나치면 싸움의 원인으로 전락할 수 있다.

 국민을 위한다고 한 일이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킨다면 즉시 중단하고 설득해야 한다.

 왜냐하면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격언처럼, 국민 모두가 힘을 합치면 더 쉽게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않겠는가?

 요즘은 어린아이조차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소신을 갖고 있는데 하물며 반대하는 사람들은 더 말해 무엇 하랴?

 민생도 도도히 흐르는 저 강물처럼 자연스럽게 흘러야지 강제로 흐르게 해서는 곤란하다.

 

 국민들은 누구나 자신의 처지에서 말하기 마련이다.

 빈자는 빈자대로, 부자는 부자대로, 청년은 청년대로 노인은 노인대로 불만을 갖고 있다.

 이들들 모두의 공통된 한결같은 바람은 보다 많은 돈을 벌어 편안하고 여유가 있는 행복한 삶을 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원하는 보수주의자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정책에 대한 지지는 아닐 것이다. 

 

 민생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 중요하다.

 암행어사처럼 시장이나 거리에 나가 이미 선정된 사람보다 일반 서민들을 만나 그들의 속사정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정부의 예산이 어덯게 집행되고 쓰여지는 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나랏돈이라면 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고 예산을 타기 위한 수단으로 만든 정책들도 손봐야 한다.   

 진정한 민생은 정부가,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이 어렵고 힘들 때, 그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진정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의 어머니라야 한다.

 예쁜 자식에게도 미운 자식에게도 골고루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혹시 모난 자식이 있더라도 <미운자식 떡 하나 더 준다.>라는 마음으로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솔직하고 공정한 의견이나 평가를 듣고 싶다면 지지층의 말보다 차라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더 현명하다.

 <명약이 입에 쓴 것>처럼 귀에 거슬리는 말이 더 민의에 가까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요즘 정치권의 화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이다.

 대통령과 여당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야당과 시민단체는 글로벌 추세에 맞는 다양한 시각의 역사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마다 진영논리에 빠져 국민이란 이름을 내세워 여론을 호도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과연 민생보다 우선하냐는 것이다.

 

 잘못된 정치에 대한 심판은 투표로 결정되는 것이다.

 최근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선거 결과를 보더라도 어쨌거나 여론은 여전히 여당편이다.

 물론 여당 지지층은 나이가 많을수록 늘어나 투표로 연결되지만,

 야당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을수록 많아 투표로 연결되지 못하는 측면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잘못된 정치에 대한 심판은 투표로 나타나야 하는데, 정작 투표로 이어지지 않으니 야당으로서도 무척 답답할 것이다. 

 

 아마 그것은 대북관계에 대한 선명성이다.

 그리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투쟁이라면 좀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이어야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 확실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처럼 일관된 정책유지나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는 정치행태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끊임없는 자기성찰을 통해 스스로 청렴결백해야 국민들로부터 수권정당으로써 지지를 얻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