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삶의 낙서들

내 마음의 소리(1)

소우(小愚) 2014. 11. 25. 11:27

           

     ▷▷▷ 진정으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나는 요즘 길을 잃어버린 나그네다.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도대체 모르겠다.

     밤이 되었기에 잠을 자고 날이 밝았기에 일어난 것처럼 살아있기에 하루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듯하다.

     뭘 해도 쓸데없는 짓 같아 가만히는 있는데 뭔가 가슴이 답답해지는 그런 기분에 사로잡혀 있다.

     즐거움이나 웃음은 기대조차 안하더라도 의미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저 하루하루가 아쉬운 듯하면서도 한시바삐 지나갔으면 하게 된다.

     어쩌면 마치 운명에 맞서 부딪치고 싸우는 이 모든 행위가 오히려 주어진 현실에 순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난 시절 선택과 도전을 반복했지만, 어떤 면에 있어서는 그 모두가 무의식일지라도,

     내 생각이나 의지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내가 옳다고 믿었던 그 모두가 말이다.

 

     SBS TV 프로그램 힐링캠프에서 탤런트 홍은희는

    “사랑은 그때그때 표현해야 하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할 수 없고 부질없어 진다.” 라는 말처럼,

     현실에서 맞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그 시절에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인 듯해도,

     시간이 흐르고 보는 눈이 넓어지면 더 좋은 선택을 볼 수 있기에 이렇듯 후회하게 된다.

     과연 내가 원하고 바랐던 인생의 목표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렇듯 하루하루 공들여 살아온 삶이 이렇게 내 안에서 하나 둘 부서지고 부정되어 사라지고 있다.

     마치 길가에 떨어져 차가운 바람에 뒹구는 퇴색된 낙엽처럼 정처 없이 떠돌다 사라지리라.

     분명 내게도 아직 남은 미래가 있음에도 그 미래를 위한 꿈을 꾸지 못한다.

     아니, 어쩌면 그 꿈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미 나는 마음의 길을 잃었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현실이란 게 가슴 아프다.

     나의 땀과 노력으로 그 <누군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얄팍한 말은 하기 싫다.

     무엇인가 남보다 내세울 것이 없는 나에게 무슨 선택의 기회조차 있었는가?

     아무리 되돌아봐도 내 삶이 도대체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 수 없다.

     그저 앞만 쳐다보고 무작정 달려왔을 뿐인데 말이다.

 

 

 

 

 

     모두가 만능인 존재를 신밖에 없다.

     따라서 사람은 다재다능하여 팔방미인이라 불릴 수는 있어도 만능이란 불가능하다.

     만능이라 여기는 것은 내가 원하지만 얻지 못하는 것, 하고는 싶지만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부러움이다.

     사람마다 조금씩 부족하거나 남는 것을 서로 보완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사람이라지만,

     이조차 조금일지언정 부족한 사람에게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요즘 나는 그림자나 인형처럼 산다.

     그림자나 인형은 사람이라 부르지 않지만 닮은 형상이듯이,

     어쩌면 잃어버린 내 마음의 길 역시 이미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나의 방황 역시 동화 파랑새처럼, 지난시절 이미 선택하였음에도 그 삶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일 것이다.

     진정으로 내가 있어야 할 곳, 내가 해야 할 일이 바로 내 마음의 길임을 자각하지 못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