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삶의 낙서들

내 마음의 외로움이 될지라도.......

소우(小愚) 2014. 10. 28. 16:29

    ◆ 추억이 떠나면 외로움만 남는다.

 

    사랑도 어쩌면 인간관계의 일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자의 사랑은 자신 안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것이 자나 쳐 때로는 질투로, 때로는 애교로, 때로는 사랑이란 이름을 앞세워 구속하려 들기도 한다.

    이처럼 누군가의 사랑이 되는 순간부터 그 인연은 그 누군가의 특별한 추억이 되는 것이다.

 

    세상의 이치가 다 그렇듯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아무리 뜨거운 사랑도 시산이 흐르면 식기 마련이고, 아무리 각별한 사이일지라도 이별은 피할 수 없다.

    추구하는 가치나 삶의 방식이 달라서, 부모나 주변의 반대나,

    아니면 어쩔 수없이 헤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좋은 것일수록 우린 늘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시간의 힘을 불가항력이다.

    이렇듯 시간에 밀려난 것들이 바로 추억이다.

 

 

 

 

    추억이 늘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경우에 따라 두 번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는 기억도 있기 마련이다.

    같은 기억일지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아름다움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마치 고문과도 같은 기억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아예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기억을 공유하여야 하나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지난 잘못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일지는 모른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당시는 잘못된 선택일지라도, 지금보다는 더 좋았지 않을까 싶은 기억도 그럴 것이다.

    이 모두가 현실에 대한 불만이나 과거에 대한 후회의 산물이기에,

    너무 자기의 기억만 의존하는 것도 잘못이다.

    어쩌다 옛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면 전혀 반대로 알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추억들은 그리움으로 변한다.

    당시에는 그렇게 잘못되고 부끄럽던 기억조차도 다시 돌아갈 수만 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지난 잘못과 부끄러움들은 본의든 아니든 시간과 더불어 점차 희미해져 간다.

    그러므로 이미 지난 과거의 잘못을 꼬투리 잡아 현실과 연결짓는 것은 무의미하다.

    지난 잘못은 일종의 성장통과 같기 때문이다.

 

    지난 과거가 추억이 되기 위해서는,

    일종의 용서와 이해라는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술잔에 있는 술을 먼저 비워야 다시 술을 채울 수 있듯이,

    잘못을 먼저 용서해야 추억이란 술을 담을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이란 깊이를 통해,

    거르고 성숙되어야만 마음으로부터의 용서나 이해도 가능한 법이다.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보면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더 많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될 것이다.

    이처럼 좋은 것은 잊기 쉽지만 나쁜 것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나 노년의 시련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눈도 어둡고 거동하기 어려워 홀로 지내야 하는 운명의 시간은 어쩌면 필연일 것이다.

    곁에서 수발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 시간은 어차피 혼자의 시간일 수밖에 없다.

    홀로 남겨진 시간이나마 행복하려면 즐거운 추억이 많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저 내 마음의 외로움이 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