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순 수

내편 만들기

소우(小愚) 2014. 5. 30. 10:42

  사람은 사람으로 행복하다.

 

  내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돈과 정성이 필요하다.

  그것도 단기간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오랜 기간동안 말이다.

  물론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이나 지연과 학연으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맺어진 인연도 있지만,

  그 모두가 내편은 아니다.

 

  아무리 피로, 우정으로,

  사랑으로 맺어졌다 해도 내편이 되기 위해서는,

  시련이나 도움을 서로 나누는 삶이란 여과과정을 통해서 정을 두터워진 뒤에야 가능하다.

  물론 안면을 튼 사이나, 같은 견해를 가질 경우도 같은 편이 될 수 있지만,

  견해가 다르거나 손해를 보는 어려운 순간에서,

  끝까지 믿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진정한 내편인 것이다.

 

  내편은,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다.

  유․불리에 흔들리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주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편은 많을수록 행복하다. 

 

  오래된 부부들에게,

<함께 살아서 가장 좋은 점이 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 중에 가장 공감되는 말은, <내편이 있어서 좋다.>는 말이다.

  그리고 혼자 사는 노처녀 노총각들에게 있어,

<가장 결혼하고 싶을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몸이 아플 때>라고 한다.

 

  때때로,

  홀로 자유를 느끼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사람은 결국 또 다른 사람으로 인해 행복한 것이다.

  그러므로 타인에 대한 존중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우린 때때로,

  내 주변에서 나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잊고 살 때가 많다.

  아내나 아이, 혹은 형제나 친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그들이,

  마치 영원토록 내 편인 것처럼 믿으면서 말이다.

  그들의 도움을 늘 당연하게 여기기에 존중이나 배려를 잊고 사는 것이다.

  그래서 감사와 고마움을 표현하기를 어려워한다.

  그러므로 때때로 <나라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필요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독선이다.

  그것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은 이런저런 경험들이 모여 형성된 가치관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이나 가치에 벗어난 타인의 생각이나 의견은,

  은연 중 무시하거나 외면하려는 경향을 갖게 된다.

  결국 자신이 만든 가치관이란 울타리에 스스로를 가두고 살게 되는 것이다.

  마치 이 울타리를 벗어나면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삶은,

  아무리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고 싶어도,

  주변의 어느 누군가와 접하기 마련이다.

  요즘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 프로그램처럼,

  깊은 산 중에서 자연과 벗 삼아 저 홀로 살면 또 모를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주변의 그 누군가를 의식하면서 살 수밖에 없다.

  어떤 잘못이나 죄는 항상 자신만이 최고라는 자기중심적 사고가 그 원인일 때가 많다.

  그러므로 주변을 돌아보고 살면 죄지을 일이 그리 많지 않다.

 

  자신은,

  변하려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은 자신에 맞춰 변해주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좋은 것일수록 내가 먼저 변해 주변을 이끌어가야 하고,

  나쁜 것일수록 그 일이 해결될 때까지 머물러야 한다.

 <좋은 것은 내가 나쁜 것은 남이>라는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

 

  내가 편하고 건강할수록,

  행복할수록 더욱 더 주변을 챙겨야 한다.

  나 역시 때때로 누군가의 편이어야 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