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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산나물산행 삼척 두타산등산

소우(小愚) 2014. 5. 12. 16:12

 

 

 

 

 

 

   ▶▷▷ 2014년, 삼척 두타산등산

 

   댓재, 햇댓등, 명주목이, 통골목이…

   이 코스는 이쁘고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등산여정이 이어진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번 산행은 산행 길에 산나물을 채취하여 쌈밥을 먹기로 작정한 산행이었다.

   그러나 고지대라 산나물 채취시기가 일러서인지 등산 내내 유념하고 찾았지만,

   아직 어려 쌈을 쌀만하게 자라지는 않았다. 

   그래도 틈틈이 모으니 어느새 작은 비닐봉지에 먹을 만큼의 취나물이 쌓였다.

 

 

 

 

   해발 1353m의 두타산은 삼척시의 모산과 같다.

   삼척시 미로면과 하장면 그리고 동해시 무릉계곡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두타산은 바람의 산이라 할 만큼 바람이 모질게 부는 곳으로,

   산 이름인 두타는 불교용어로서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弗道)수행을 닦는다는 뜻이다.

 

 

 

   삼척의 두타산은 비가 내리면 쉰 개의 작은 우물이 생긴다는,

   쉰움산의 오십정을 지나 두타산 정상으로 가는,제왕운기를 저술한 이승휴의 유허지인 천은사 코스와,

   오늘 산행지인 댓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가 있다.

   이 곳 댓재코스는 예전에는 주로 산꾼들이 많이 이용하였으나,

   등산동호인의 증가에 따라 요즘은 등산객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즐겨 찾는다.

 

 

 

 

 

   산행은,

   화장실이 있는 댓재휴식공간에서 햇대등으로 오르면서 시작된다.

   이 공간 바로 밑 <두타산으로 가는 길>이란 이정표을 따라 산행을 시작하면,

   햇대등에서 조망할 수 있는 댓재의 모습을 볼 수 없으니 잘 살펴서 산행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 코스는

   통목재(통골목이)에서 쉼터에 이르는 약 0.9km의 급경사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두타산 정상까지 완만한 능선을 따라 오르는 그리 험하지 않는 길로 편도 6.1km,

   3시간 정도 소요된다.

 

 

 

 

 

   햇댓등 부근에는 유독 밑동 굵은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그득하다.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아서인지 금강소나무처럼 미끈하지는 않지만 굵고 단단해 보인다.

 

   햇대등을 지나면 낙엽송이 가지런하게 서 있는 사이로,

   산철쭉과 단풍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서 봄 계절에 볼 수 있는,

   산철쭉의 분홍빛깔의 춤사위와  파릇파릇 돋아나는 단풍잎사귀의 연록색 싱그러움이 더해진다.

   특히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울창해 솔향기 그윽한 숲의 정취를 더할 수 있다.  

 

 

 

 

   햇댓등에서 두타산까지는,

   고도를 약 450m 끌어올려야 하는 길로 부침이 심하진 않지만 뚝뚝 땀을 흘려야하는 길이다.

   통골목이(통골재)는 댓재와 두타산의 중간지점으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등산하면서 숲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산골마을 풍경과 골짜기의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삼각점이 있는 조망지에서는,

   산 아래에서만 느낄 수 있는 두타산정상의 웅장한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통골목이에서 두타산 전위봉격인 1243봉까지 가파른 오르막이 고비다.

   하지만 1243봉부터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은 그야말로 야생화가 만든 천상의 화원이다.

   봄 야생화인 큰연영초, 피나물(매미꽃), 모싯대, 풀솜대, 그리고 선명한 빛깔의 양지꽃,

   홀아비바람꽃, 지기 시작하는 보라색의 얼레지 등이 길섶에서 튀어나와 자꾸 발목을 붙잡는다.

 

   실컷 꽃구경을 하며 오르다보면 어느 순간,

   참나무와 잡목이 즐비하게 늘어선 등산로 사이로 두타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봄 계절이라,

   아직 숲이 우거지지 않아서인지 산 아래의 조망도 그리 나쁘지 않다.

   멀리 청옥산으로 가는 산줄기와 지나쳐 온 능선도 선명하다.

   그리고 관목들로 가려져 비록 촬영을 어렵지만 무릉계곡도 어렴풋이 보인다.

 

   이미 때가 늦은지라,

   서둘러 정상석에 기대어 단체기념촬영을 하고,

   정상 한쪽 공터에 자리를 잡고 여정 중에 뜯어온 산나물에,

   족발을 곁들여 싸서 먹는 점심은 한마디로 끝내준다.

 

 

 

 

   오늘 여정은,

   댓째에서 정상을 찍고 다시 댓재로 원점 회귀하는 여정이었으나,

   오늘 처음으로 두타산 정상에 온 초행자가 있어 나를 제외한 일행은 무릉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오늘 야간근무가 있는 동행자를 배려하여 서둘러서인지 댓재까지 1시간 50분 정도 걸렸다.

   그리고 차를 돌려 무릉계곡주차장에 도착하니 다행스럽게 아직 하산 중이었다.

   그렇게 오늘 하루 또 다른 여정이 내 삶에 더해진 하루다.

 

 

 

 

 

   ● 코스 : 댓재 - 햇대등(0.9km, 20분) - 명주목이 - 통골목이(3km, 1시간 21분) -

             쉼터/1,243봉(0.9km, 33분) - 두타산정상/정상석, 1,353m(1.3km, 47분소요) -

             댓재(6.1km, 1시간 53분)

   ● 소요시간 : 총 12.2km, 6시간 17분(점심 및 촬영 휴게시간 포함)

 

   ● 등산여정 :

           09:24  댓재(댓재휴게소) 도착

           09:30  등산시작

           09:50  햇대등/ 960m/ 0.9km, 20분

           09:56  이정표/ 댓재,1km /두타산, 5.1km/ 0.1km, 6분

           10:23  이정표/ 댓재 2.2km/ 두타산, 3.9km/ 1.2km, 17분

           10:46  이정표/ 댓재 2.8km/ 두타산, 3.3km/ 0.6km, 23분

           11:40  통골목이(통목재)/ 댓재, 3.9km/ 두타산, 2.2km/ 좌측, 번천리계곡/ 1.1km, 54분/ 직진

           12:13  이정표(쉼터)/ 1,243m/ 댓재 4.8km/ 두타산, 1.3km/ 0.9km, 33분

           13:00  두타산정상석/ 1,353m/ 좌측, 청옥산, 3.7km/ 우측, 무릉계곡, 6.1km/ 댓재. 6.1km/ 1.3km, 47분

           13:55  하산시작/ 사진촬영 및 점심 그리고 휴식 55분

           15:47  댓재(댓재휴게소)/ 6.1km, 1시간 53분/ 산행종료

 

    ● 기타코스 :

           1) 번천리 - 통골목이 - 두타산 (편도 6.0Km, 2시간 30분소요)

           2) 중봉분교 - 망군대 - 청옥산 (편도 8.1Km , 5시간 소요)

           3) 천은사 - 쉰움산 - 두타산 (편도 536km, 3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