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순 수

이해(利害)의 속성(屬性)

소우(小愚) 2014. 4. 24. 11:51

 모두가 추억하는 하나의 이름도,

 누군가에게는 아픔이고, 누군가에는 고통이며,

 누군가에는 사랑이며,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한 감정은 어떤 인연과의 접점에서 만났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이러한 인연의 파장은 좋은 인연뿐만 아니라 나쁜 인연까지 함께 기억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인연조차 이해(利害)에 따라 기억의 내용이 다를 수밖에 없다. 

 

 좋은 것만 선택할 수 있다면,

 세상의 어느 누가 불행의 늪에 빠지겠는가?

 좋은 것으로 이득이 얻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선택했지만,

 그 선택이 불행의 출발점이었음을 그 어찌 알겠는가?

 참으로 산다는 것만큼 추잡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진심과 다르게 남을 이용해야 하고, 또 이용당하는 줄 알면서도 화도 내지 못하고 넘겨야 한다.

 부모의 죽음 앞에서도 밥을 먹어야 하고, 가족의 아픔을 보면서도 웃어야 한다.

 

 젊은 시절에는,

 선악, 즉 옳고 그름이 삶의 기준이 되지만,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어 경제의 필요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해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정보다는 이익을 쫒게 되고, 옳음보다는 그름과 타협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기 위해서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을 때나 가능하다.

 

 옳고 그름에 따르기보다는 내편 네 편의 이해에 따라,

 행동거지를 결정해야하는 것만큼,

 삶은 절실한 것이다.

 

 그렇기에,

 누구나 그런 행동을 비난은 해도,

 한편으로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전 의식주 대부분을 자급자족하던 시대라면 모를까.

 요즘처럼 경제적인 능력을 상실하면 의식주는 그렇다하더라도,

 아파도 치료조차 못하는 실정에서는이해에 따라 움직이는 건,

 오히려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인 것이다.

 그래서 돈에 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해는 대부분,

 자신의 입장을 헤아리기 때문에 생기기 쉽다.

 일종의 자신이 자리한 위치나 지위에 따라 생기는,

 자존심이란 저울에 의해 계산되어지는 것이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자리에 합당한 대우와 이익을 보장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시간은 경험만 가져다주면 좋은데 아집이나 독선과 같은 삶이,

 정말 불필요한 것들도 함께 가져다준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은,

 마음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얼굴이나 행동에도 보일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를 이용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그 사람의 약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약점이 잡혀 한번 이용당하기 시작하면 쉽게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남의 약점을 이용하는 것만큼,

 비겁한 짓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삶이 힘들어지고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이런 저질스러운 것들이라,

 그동안의 인간관계나 도움을 잊는다는 사실이다.

 

 진정한 이득은,

 사람을 얻는 것이라 했다.

 그러므로 사람을 잃으면서까지 얻는 이득은,

 장기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것이다.

 사람을 잃고 얻은 이익일수록,

 순간적인 위기의 모면이지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

 

 어려울수록 돌아가라는 말은,

 당장의 이해에 마음 급급하기보다는,

 보다 멀리 보려는 안목을 가지라는 격언일 것이다.

 그러므로 정으로 맺어진 사람일수록 이해를 따지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