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순 수

늙을수록 새로운 변화를 즐겨라.

소우(小愚) 2014. 2. 21. 09:47

     

 

 

 

   물도,

   머물러있으면 썩어가듯이,

   사람도 생각이 머물면 고집으로 변한다.

 

   고집은,

   곧 생각이 세상의 흐름에 맞춰가지 못하고,

   한 곳에 머물러서 생기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늙으면 빨리 죽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몸에 병이 들어 차라리 죽는 것만 못해서이기도 하지만,

   생각이 세상을 따라가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몸이 늙어갈수록 마음이나 생각마저 늙지 않도록,

   새로운 변화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늙으면 빨리 죽어야 한다.>고 하면,

   가족이나 당사자에게는 험한 욕을 한다라고 나무랄지 모른다.

   하지만 삶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의지로 살아야,

   그것이 바로 삶이기에 그렇다.

 

   효자효녀에게는,

   치매에 걸려 자신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곁에 오래 살아있기만 해도 좋을 런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부양자들은 그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빨리 돌아가셨으면 하는 심정일 것이다.

   가까운 주변을 돌아봐도 병든 부모의 부양으로,

   고통을 넘어 풍비박산된 가정이 한두 곳이 아니다.

 

   늙은 사람의 공통점은,

   자신이 최고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천하다 여기는 사람조차,

   그동안 자신이 보살핀 사람에게는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그렇게 똑똑하고 처신을 잘했던 사람도,

   늙어가면서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변해간다.

   자기중심적이고 고집스러워지고 남의 말은 귓등으로 듣고 자신의 주장만 옳다고 한다.

   그리고 조그만 일에 삐치고 섭섭해 한다.

 

   늙을수록,

   새로운 변화를 즐기는 것이 좋다.

   그것이 나의 생활이요 삶이기에,

   거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중심에서 밀려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소외되기는 싫으면서 그들의 대화에 참여하기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

   잘 모르면 자주 보고 듣는 과정을 통해 경험하면 저절로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용기를 내야 한다.  

 

   매일매일,

   누군가가 죽어가듯이,

   또 누군가는 새로운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렇게 사람이 바뀌듯이 그 사람이 자라 생각이 바뀌고,

   그 생각에 의해 세상이 변화한다.

 

   이 세상 사람치고,

   늙어가고 싶어서 늙는 사람은 없다.

   하루가 흐르고, 일년이 흐르고,

   그 시간들이 더해지고 쌓여, 자신도 모르게 몸도 생각도 늙어갔을 뿐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스스로 늙음을 자각한다

 

   알다시피 나이가 들수록,

   책임이라는 중압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부양에 대한, 양육에 대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으로,

   하루하루가 일년처럼 느껴질 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암과 같은 중병이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에 잠 못 이루기도 할 것이다

   <큰 부자는 하늘이 도와야 이룰 수 있다.>는 말처럼,

   죽음은 운명으로 여기는 것이 마음 편하다.

   하루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해야 한다.

 

   즐거움은,

   마음에서 온다.

   늙어 감을 탓하기보다는,

   세상을 대하는 지혜로움에 감사해야 한다.

   험한 세상을 이겨낸 사람이라면,

   한두 가지 병은 오히려 삶의 훈장과도 같은 것이다.

 

   시간 앞에 겸손하고,

   무엇인가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함께 해줄 누군가가 있음에 고마워하라.

   그리고 이미 지나가버린 것을 후회하기 보다는,

   내게 다가오는 새로운 변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