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삶의 낙서들

말로 일하는 사람은 되지 말자.

소우(小愚) 2013. 10. 10. 08:37

▶▷ 일을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하다.

 

늘 무엇인가 미뤄놓고 사는 기분이다.

그럼에도 그 미뤄놓은 일이 무엇인지 모호하기만 하다.

분명 무엇인가 놓치고 사는 것은 분명한데,

그것이 무엇인지 조차 알지 못하는 것이다.

 

아니 정말 모르는 것은 아니다.   

알면서도 더 아플까봐 더 상처 입을까봐 애써 외면하고 사는 것이다.

매일매일 마음으로 간직하고 생각만으로 바라는,

현실이란 벽에 가로막혀버린 혼자만의 꿈이요 욕망일 것이다.

 

어쩌면 용기를 내지 못하는,

스스로 무능력을 들어내는 처절한 몸부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은 무모한 도전으로 무너졌다가 재기를 허락할 정도로 녹녹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번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선다는 건 열중 하나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실패가 경험이 되기에는 현실은 너무 급박하게 돌아간다.

그래서인지 요즘 사람들은 무엇엔가 쫒기 듯 산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사람이 늘어간다.

어쩌면 그것이 추구하는 삶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살지 않으면 부양과 양육을 감당할 수 없어서이다.

물론 안정된 직장이나 직업이 있어 먹고 살만한 수입원이 있다면 모르지만,

서민들의 삶은 대게 거기가 거기다.

 

그렇게 먹고 살기에 바빠,

언제부터인가 진정으로 원했던 자신의 꿈조차 잊고 사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욕망마저 사라진 것이 아니기에 늘 갈증을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삶이 치열할수록,

자신에게 필요한 시간을 얻기 위해서는,

주어진 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우리 격언 중에는 “일머리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의미는 일을 시작할 때는,

그 일에 대한 성격이나 내용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무슨 일인지도 모르면서 옷부터 갈아입고 장갑부터 껴서는 곤란하다.

일에도 내 일과 직장의 일은 개념은 다르다.

 

그러므로 일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같은 일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잠깐 동안이면 될 일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하루 종일 걸릴 수도 있다.

따라서 흔한 말로 자신의 직장에서 주어진 일만큼은 <프로>가 되어야 한다.

적당히 넘어갈 정도가 아니라 <어>하면 <아>하고 답할 정도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정덕희 교수의 말처럼 남이하면 어려운데 내가하면 쉬운 게 <프로>다.

 

더불어 제발 말로 다하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일머리를 알아도 그 일을 스스로 하지 않고 말로 해서는 안 된다.

머리는 알아도 몸이 알지 못하면 그 일에 대해서 진정으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체득하면서 얻은 경험이 쌓여야만 그 일을 통해,

성취감을 얻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떳떳해지는 것이다.

쓸수록 맑아지는 것이 사람의 생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생은 자신의 생명을 대가로 내놓고 살아가는 과정이다.

때문에 내 것을 내놓지 않고 얻기만 하는 삶은 결코 행복을 담보하지 않는다.

일의 성과 역시 그 일에 대한 합리적인 생각과,

그 일을 하면서 흘린 땀의 결과물인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그 일을 사랑하고 즐기지 않으면,

언제든지 불만과 스트레스라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스스로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마음이 되어 있다면,

일에 대한 불만보다 그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함을 두려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