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삶의 낙서들

향기 나는 사람

소우(小愚) 2013. 4. 24. 11:09

 

 

 ▶▷향기가 짙은 사람일수록,

     사람을 물질적으로 구별하지 않으며, 친분으로 가리지 않는다.

 

 

사람은 어쩔 수없이 누군가를 그리며 사는 것 같다.

그래서 좀더 자신과 어울릴 수 있는 마음이나 대화가 통하고 일상의 생활패턴이 비슷한 사람을 찾게 된다.

왜냐하면 아무리 나와 통해도 자주만나지 못하면 그 친분은 오래가지 못하니까 말이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고, 자주 만나지 못하면 만나도 어색하기 마련이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요즘은 사람에 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현재만 기억하고 사는 사람들 같다.

과거에 대한 기억이 아예 없는 사람처럼 그렇게 행동하고 또 그렇게 생활하고 있다.

그동안 주변사람들로 받았던 도움을 갚기는커녕 가능하다면 더 이용하거나 도움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렇게 감사할 줄 모르는 삶을 살면서도 부끄러움을 느끼기보다는 그것을 당연시여기고 산다.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색깔로 스스로를 덧칠하고 포장하면서,

어찌 그 몸에서 포근하고 향기로운 냄새가 나기를 바랄까?

 

그래서 역설적으로,

자신이 갖지 못하는 것들을 갈구하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어머니처럼, 누님처럼, 때로는 동생처럼, 마음으로 감싸주고 보살펴주는,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사람을 찾게 되는 것이다.

언제 만나도 마음 편하고 무엇인가 의지가 될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이런 사람이 주변에 많을수록 그 사람은 행복하다.

 

사는 것에 너무 집착해,

사람을 이용하려 들면 그 사람은 항상 외로울 수밖에 없다.

늘 주변에 존재하기에 사람이 흔한 줄 착각하고 살지만, 정작 마음에 의지가 되는 사람은 적다.

그것은 사람을 대함에 있어 너무 자신의 기준으로 만나려하기 때문이다.

내게 소중한 사람일수록 나뿐만 아니라 주변사람 모두에게 소중한 사람일 경우가 많다.

그 사람에게는 남이 가지지 못한 독특한 매력이 있어, 주변사람 모두이 선호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사람이 하는 말이나,

작은 행동조차 화들짝 반응하고 귀 기울이게 되고, 

길을 걸을 때도 대화를 나눌 때도 늘 옆에 가까이 붙어있고 싶고,

함께 있으면서도 무엇인가 아쉬움을 느낄 정도로 미련을 갖게 되는 것이다.

헤어져 집에 돌아와도 이상하리만치 늘 그 사람이 생각나고 함께 무엇인가를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이렇듯 그 사람의 향기가 나의 일상속에 스밀 때 그 사람은 나의 소중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완벽한 사람이란 없다.

그럼에도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되는 사람은 있다.  

이것이 바로 사람에 대한 소중함이다.

 

사람의 향기는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지식이 높고 명예가 높아도, 그것을 자신에게만 끌어안고,

주변사람들에게 베풀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좋은 향기가 나지 않는다.

내가 가진 것들을 주변에 나무면 나눌수록 그 향기는 더욱더 짙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늘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눈치를 살핀다.

아닌 것 같지만, 그것을 처세라 믿으며 그만큼 세간의 평을 의식하고 사는 것이다.

힘 있는 사람에게 왠지 잘 보일려고 갖은 아부와 애교를 부리고,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한결같은 지지를 보내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물질적인 것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혜택을 나누고 싶어 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바라는 나의 무엇인가를 줄 수 있을 때야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난 요즘 가급적 가슴으로 사람을 대하려고 노력한다.

혹여 뒤틀린 시선을 갖게 될까봐 선입감을 배제하고 작금의 상황만 바라보려 한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그 사람에게 해줬던 것들을 기억하기보다는,

그 사람으로부터 받을 것들을 기억하려 애쓴다.

 

그것은 철없는 시간을 넘어,

오십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함께 해줬던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안 탓이다.

사람의 향기가 짙은 사람일수록 사람을 물질적으로 구별하지 않으며,

친분으로 가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