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小愚) 2012. 6. 13. 12:39

 

  사내라는 동물은,

  둘만 모여도 서열을 정한다.

  계급 순이든 나이 순이든 힘과 능력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주어진 생활이나 환경에 대해,

  그것을 주도하는 자와 따르는 자로 갈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비록 정해진 것이라 할지라도,

  영원히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조금이라도 힘이 약해질 기미가 보이면,

  언제든지 그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  

 

  그렇기에,

  사내는 고독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같은 사내일 경우 제자식일지라도,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사내의 본능이다.

  예로부터 여자는 자랄 때는 아버지를 따르고, 결혼해서는 남편을 따르고,

  늙어서는 아들을 따른다고 했다.

 

  어쩌면,

  그것이 생존의 법칙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사내가 여자를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인 것이다.

  그래서 사내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힘으로 억압하는 것은 최악의 순간에만 사용해야 한다.

  상황에 적합한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신뢰와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사내는 냉정한 이성과 뜨거운 가슴과 명확한 행동으로 말해야 한다.

 

  그렇게 따르는 자들이,

  원하는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해야,

  주도하는 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지,

  사내에게는 반드시 그 뒤를 따르는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장 먼저 일어나야 하는 사람도 사내며,

  가장 늦게 자야 하는 사람도 사내다.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사람도 사내며,

  병들고 아파도 쓰러지면 안 되는 사람이 사내다.

  사소한 행동일지라도 거짓이나 삿됨이 없어야 하며,

  한 걸음을 걸어도 신중하고 무게가 있어야 한다.

 

  한번 움직임을 태산같이 하고,

  한번 결정된 것은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그 결과를 볼 때까지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누가 내게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사람이어야 한다.

 

  사내는,

  스스로를 단련하는 사람이며, 끊임없이 준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우연처럼 다가오는 기회일지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신념을 위해 목숨마저 바칠 수 있는 사람이며,

  소중한 사람을 위해 한없이 아파할 수 있는 사람이다.

 

  또한 오늘은,

  비록 실패했을지라도,

  매일매일 굳건한 의지를 담아 마음을 담금질하는 사람이 사내다.

  그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에게만큼은,

  비굴해지지 않고 싶은 사람이 사내다.

 

  사내는,

  누군가와 경쟁하고 싸울 때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비록 그 싸움이 힘들다고 미리 도망갈 구멍을 만들지 않고,

  우직할 정도로 맞서는 사람이다.

  싸울 때는 한계를 만들지 않으며,

  비록 지더라도 비겁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사랑보다는 우정을,

  손을 내미는 사람보다는,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그런 사람이 사내다.

  그리고 뒤돌아서서 자신의 부족함에,

  가슴 절절하도록 아파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