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순 수

미성(美聲)과 탁성(濁聲)

소우(小愚) 2012. 4. 20. 09:02

 

아마 자신의 목소리를,

정확히 아는 사람도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냐하면 평범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목소리를 의식하며 사는 사람은 없기 때문일 것이다.

화를 내거나 언쟁을 할 때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말을 할 때나 노래를 부를 때 들려오는 목소리가 다를 때도 있다.

 

물론 변사나 성우처럼 ,

자신의 목소리를 직업으로 갖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친 탁성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의 고충은 의외로 크다.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음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타인에게 거부감 없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그만큼 타인에게 호감으로 다가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대인관계에 있어 남보다 유리한 무기 하나를 더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과의 대화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그 사람의 미래를,

보다 더 창대하게 만들어 줄 장점임은 불문가지라 할 것이다.

 

요즘은,

자기 PR시대라 한다.

스스로 자신을 알리고 다니지 않으면,

자신이 일이나 사람에게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 모른다.

그러므로 내가 그 일에 대해, 어떠한 생각과 능력을 갖고 있는지,

그 일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나를 돋보이게 하는 가장 큰 출발은,

바로 듣기 좋은 목소리 즉, 언변일 것이다.

상대방의 성격이나 능력을 파악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좋은 목소리는 상대방의 호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무기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잘 노는 사람이 대인관계도 좋다고 한다.

잘 논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그만큼 자신감이 있고 사교성이 좋아야 한다.

물론 좋은 목소리를 가졌다고 해서,

모두가 좋은 사람이 아니고,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모임자리에서 노래와 춤은 일종의 통과의례와 같은 것이다.

같은 말이라도 미성이 더 듣기 좋음은 분명하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수단으로,

멋지게 부르는 노래 한 곡조만큼 좋은 것도 없다 할 것이다.

노래방에 가면 가사를 몰라도 부를수 있다지만,

그래도 탁성보다 미성의 목소리가 유리하지 않을까?

하지만 아무리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도, 목소리에 마음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감정이 실리지 않은 목소리는 대화가 아니라 그저 소리일 뿐이다. 

 

탁성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자연스럽게 노래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모임에 가도 노래를 부르는 자리는 가급적 피하게 되고,

그로인해 자신감도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세상사 모든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남자에게 있어서는 자신감의 결여만큼 커다란 단점도 없다.

자신감의 결여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도 모르게 대인기피증이 생겨나,

사람이 많을수록 위축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목소리가 나쁜 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싶지만,

탁성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의외로 단점에 민감하고 대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들에게는 사소한 것임에도,

그것에 단점이 있는 사람은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이유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그리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아도 될 그저 그런 일이고,

공연한 자격지심에서 생기는 염려일지도 모른다.

 

사람마다는,

개성이 다르듯 선호하는 취향이 다르기에,

목소리가 나쁘다고 해서 그리 실망할 일만은 아니다.

공연히 자기가 만든 덫에 빠져 스스로를 낮추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보다,

재치나 유머와 같은 다른 방법을 찾아 대처하면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