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휴암休休庵)
▶ 해수관음보살상
▶ 범종각
▶ 휴휴암전경(가운데가 묘적전)
▶ 연화대
▶ 발가락바위
▶ 달마바위
▶ 잉꼬바위(앞)
▶ 거북바위
⊙⊙ 휴휴암休休庵)
휴휴암(休休庵). 풀이하자면 <쉬고 또 쉬어가는 암자>라는 뜻이다.
이름 참 예쁘다. 실제 휴휴암 그곳에 가면 그 이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단지 발길을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장해제'되어 버리는 곳>, 바닷가 암자 휴휴암으로 떠나보자.
휴휴암은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광진리 한적한 해안에 숨어 있는 암자다.
영동고속국도 현남나들목을 빠져 나와서 동해 바다와 함께 달리는 7번 국도를 타고 속초 방면으로 올라가다보면,
남애리를 지나 휴휴암 입간판이 나온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좁은 길을 따라 가면 푸른 바다 넘실대는 언덕에 휴휴암이 자리하고 있다.
휴휴암은 낙산사처럼 바다를 굽어보는 뛰어난 풍광과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기묘한 바위들이 널려있다.
본래 휴휴암은 묘적전이라는 법당으로 출발했다.
일주문 격인 불이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묘적전이 마중하는데,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가진 천수천안관음보살이 있는 기도처다.
이곳에서 고요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묘하게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묘적전이라고 지었다.
묘적전 옆에는 굴법당이 있다. 바위굴 속에 차려진 법당으로 굴 내부 벽에는 화려한 탱화들이 그려져 있다.
작은 암자에 불과했던 휴휴암은 기도도량으로 알려지면서 사세가 크게 일어났다.
비룡관음전과 범종각이 들어섰고, 최근에는 범종각 오른쪽으로 해수관음보살상도 조성됐다.
해수관음보살상이 서 있는 벼랑은 휴휴암 최고의 전망대다.
눈앞을 가리는 방해물이 아무것도 없어서 동해바다를 조망하기 좋다.
이곳에 서 있으면 암자의 이름처럼 마냥 쉬어가고픈 마음뿐이다.
한편 범종각에는 <황금옷>을 입힌 커다란 종이 달려 있는데 누구나 타종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묘적전과 범종각 중간에 자리한 비룡관음전 앞에는 바다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나 있다. 연화대로 이어진 계단이다.
연화대는 바다가 만든 조각품이다. 연화대는 마치 바다 속에서 머리를 내민 거북이형상을 하고 있다.
해수관음보살상 쪽에서 보면 그 모양이 또렷이 확인된다.
연화대는 200~300명이 족히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하다.
연화대 주변에는 이상하게 생긴 바위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
먼저 휴휴암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연화대 왼쪽 절벽에 부처처럼 생긴 바위가 누워 있다.
이 바위 때문에 연화대는 요즘 기도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연화대 오른쪽 절벽 위에는 달마바위라고 불리는 큰 바위 두 개가 나란히 걸려 있다.
이 바위들은 부처바위를 향해 합장하는 중처럼 보인다. 발가락바위와 발바닥바위도 있다.
발가락바위는 아쉽게도 엄지발가락 부분이 잘려나간 상태다.
발바닥바위는 갈라진 틈이 마치 발바닥의 주름을 꼭 빼어 닮았다.
여의주바위, 태아바위, 얼굴바위 등도 있는데 때로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것들도 있다.
★ 길잡이 : 영동고속국도→강릉분기점→현남나들목→7번국도(속초방면)→남애리→휴휴암
★ 글쓴이 : 일요신문 김동욱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