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순 수

진정한 사랑은 도망쳐서는 얻기 어렵다.

소우(小愚) 2011. 10. 21. 10:39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다운 사랑을 한 번 해보고 싶어 한다.

  물론 그런 사랑을 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런 사랑을 하다 실패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의 폭풍이 지나고 나면 알게 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진정한 사랑일수록 도망쳐서는 얻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진정한 사랑을 원한다면,

  피한다거나 요령을 피우기보다는 무엇보다 진실해야 한다.

  마음에 거리낌이나 부끄러움이 있어서는 결코 그 사랑이 행복할 수 없다.

  아무리 둘이는 사랑하지만, 부모가 반대한다고 해서,

  도망쳐 살면 행복할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사랑은,

  두 사람의 문제라 둘이서 해결하면 되지만,

  사랑 역시 삶에서 벗어날 수 없으므로,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내가 존재하는 곳이 곧 나의 세상이고 삶이라 할지라도, 혼자 살 수 없는 것 또한 삶이다.

  그러므로 사랑 역시 현실 속에 섞여들어야만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지만, 그 사람이 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완전한 사랑이 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고 할지라도,

  부모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사랑은 항상 불안하다.

  시간의 제약뿐만 아니라, 장소의 제약도 불문가지고, 

  심지어 대화나 스킨십 같은 사랑의 표현에도 자유롭지 못하다.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의미하는 것처럼, 

  도망치기보다는 부모를 설득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를 설득할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

  부모에게 있어 얼마만큼 서로 사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랑의 척도는,

  어쩌면 별 의미가 없다.

 

  사랑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줄 수 있는 믿음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착하고 성실함뿐만 아니라, 안정된 직장이라든가 경제력,

  또는 장래의 가능성 같은 것 말이다.

  최소한의 요건을 충족시키지도 못하면서,

  사랑하고 있으니 허락해 달라는 말뿐인 행동만으로 흔쾌히 허락해 줄 부모는 아무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려면,

  최소한 의식주만큼은 자기 힘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그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저지르는 욕망충족에 불과하다.

  대부분 사랑하면서도 헤어지는 이유는,

  너무 사랑에 치우쳐 현실감을 잃어버리는 것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데,

  한 공간에 함께 있으면 오죽 좋겠는가?

  이렇게 매일매일을 자신이 해야 할 일도 잊어버릴 정도로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면,

  남는 것은 결국 이별의 아픔뿐이다.

  첫사랑이 실패할 확률이 왜 높을까?  그것은 어려서이기 때문이다. 

  즉, 어리다는 것은 미성숙의 의미가 아니라,

  혼자 살아갈 수 있는 경제적인 여건의 미성숙을 뜻한다.

 

  진정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에 주저앉지 말고 당당히 맞서야 한다.

  어느 부모치고 자기의 분신과 같은 자식을 주면서, 흠집하나 안 잡고, 

  당부의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그냥 허락해 주는 사람은 없다.

  이처럼 사랑에는 사랑이외에, 그 사람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부수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사랑에 계산이 필요하지 않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확천금을 꿈 꾸듯,

  누구나 나보다 더 멋지고 능력 있는 사람을 사랑하기를 원한다.

  분명 힘들고 고생스러운 사랑보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건,

  그만큼 행복할 여지 또한 많으니까 말이다.

  기억은 순간에 이루어지지만 망각은 평생을 소비하고도 모자란다.

 

  특히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했던 기억은,

  그 중에서도 가장 지독할 정도라 아마 죽어서까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누군가를 첫눈에 반할 정도로 쉽게도 사랑하지만,

  한번 시작한 사랑을 마음에서 지워내기란, 하늘에서 별을 따오는 것처럼 어렵다

 

  그러므로,

  진정한 사랑일수록,

  도망치기보다는 당당히 맞서,

  그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니, 최선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사랑이 아니면 죽는다는 각오로 사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