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짐
◆ 희망사항
이젠 누군가에게 바라지 않으려 합니다.
그리고 나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애쓰지 않으려 합니다.
그것은 바라고 원한다고 해서 남이 대신 채울 수 있는 것도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만큼 채울 수 있다 할지라도
그 때까지 내 마음이 변함없이 만족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것을 다 채우는 순간,
난 이미 또 다른 것을 채우기 위해 지난 것들을 비우려 할 테니까요.
필요한 것을 채우기 위해 그동안 나를 지탱하던 소중한 것들을 버려야 하니까요.
이젠 하루의 시작을 희망이라는 기대로 시작하렵니다.
바라는 것이 많으면 기대하는 것도 많아지고,
기대하는 것이 많으면 실망하는 것 역시 그만큼 많이 생긴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럼에도 무엇인가를 꿈꾸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그것마저 없는 일상의 삶은 결코 즐겁고 행복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고통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것은,
내일이 오늘 보다 더 나으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은 무엇을 꼭 이루겠다는 다짐이나 결과가 아니더라도,
삶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이야말로 일상의 행복을 얻기 위한 첫걸음이니까요.
이젠 나에게 주어진 상황들을 즐기려 합니다.
내게 주어진 하루를 내가 아무리 충실히 살고 싶다 해서 살 수 없음을 이젠 압니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일이 내게 주어지지 않으면 방법이 없는 것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하지 못할 일은 엄연히 존재함을 알아야 합니다.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혹은 직장에서나,
능력에 맞는 일과 역할을 해야지 그 이상은 곤란합니다.
어느 면으로 보나 남편은 남편의 일이, 아내는 아내의 일이 더 몸에 잘 맞는 것처럼 말입니다.
공연히 자신의 일도 아니면서 내 가정의 일이라고, 내 직장의 일이라고,
모든 일에 참견하는 것이 결코 내 일이 될 수 없습니다.
이젠 나의 입장에서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그동안 내 판단이나 결정이 최선이라고 착각하고 살아온 것도 사실입니다.
내게 주어진 인생인데 내가 최종결정권자가 아니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도 은연 중 작용했을 겁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옳다고 한일이 막상 일을 하고 나면 이상하리만치 탈이 생기곤 합니다.
나의 판단력이 흐려진 것인지,
아니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뒤쳐져서 그런 것인지,
행하고 나면 후회하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스스로는 고집을 세우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내린 결정임에도,
옳은 결정이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젠 가능하면 주어진 일들을 함께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이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나무라거나 배척하지 않겠습니다.
서로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일에 있어서 서로 안 맞는 부분이 있어도,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하고 조율하여 함께 하겠습니다.
설령 비록 소소한 일일지라도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아무리 팔방미인이라 할지라도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먼저 나의 부족함이나 모자람을 인정하고, 더 많이 알고 전문적인 사람으로부터 채울 수 있도록,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젠 다짐이나 결심이 반복되지 않도록 가슴에 각인시키겠습니다.
살면서 잘못은 누구나 겪는 일일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곤란합니다.
물론 후회나 결심도 그러한 사실을 마음으로 인정했기에 하는 처신이기도 하지만,
역시 같은 일로 기인하여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을 이루거나,
그러지 않겠다는 마음의 각오를 했으면,
그 결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상황에 따라 자기 합리화를 하거나 변명을 위한 포기를 해서는 안 됩니다.
스스로의 마음이 <이만하면 되었다.> 하고 허락할 때까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