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꿈처럼
◆ 일장춘몽
인생을 마치 꿈처럼 살고 싶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도, 자고 나면 사라지는 신기루처럼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죽을 때 싸 가지고 갈 것도 아니고,
먹고 일하고 자는 일의 반복임에도, 나는 왜 그리 힘든 일을 사서 할까 싶습니다.
지나 보면,
그리 화내고 싸울 일도 아니건만,
혼자 속상해 하는 일이 거의 일상입니다
그저 그런 일임에도, 막상 닥치면 마치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악착같아 지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꿈은 알다시피,
잠을 자는 동안 이루어지는 가상의 세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꿈은 현실인양,
너무나도 생생해 깨어나서도 현실과 구별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놀라 오싹해지는 기분에,
가위가 눌린 것처럼 식은땀이나 헤픈 소리를 지를 때도 있고,
두 번 다시 잠을 자기가 두려워, 아침이 될 때까지 뜬 눈으로 밤을 보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꿈은 몽상적이어서 자고 나도 모호할 때가 많습니다.
어쩌면 꿈은,
일종의 자기 암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몸이 몹시 피곤하면 오히려 잠이 잘 오지 않는 것처럼,
꿈도 악몽을 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행복하고 즐거운 꿈을 꾸고 싶어도 그리 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꿈은,
현실에서나 잠 속에서나,
의도하는 대로 이룰 수 없기에,
가상일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꿈들이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나 역시 어찌 나를 외면하고 싶겠습니까?
하지만 난 매일을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이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면서도,
나만 특별하기를 기대하며 삽니다.
내 삶을 인생이란 무대에 올려놓고,
마치 꿈속의 삶처럼 그저 바라보고 삽니다.
현실에서 오는 경쟁과 같은 처절함이나 냉혹함이 두려워 마치 남의 삶처럼 삽니다.
어쩌면 이 또한,
현실도피를 위한 변명이나 모자람과 답답함을 감추고 외면하고 싶어,
그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늘 힘들게만 느껴지고,
타인의 삶은 그저 행복하만 보이는 것도 나의 못된 착각임을 압니다.
그래서 채 하루가 지나가지도 않았는데 마치 목마른 아이처럼 보채기만 합니다.
남을 위해 사는 것처럼 오늘 다시 누군가를 탓합니다.
이 모두가,
내가 지키고 책임져야 하는 것들로부터,
달아나고 싶어 그러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행복하기 위한 행동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바라기만 합니다.
나의 모자람으로 떠나보낸 사람 앞에,
갈가리 찢어진 자존심을 부여잡는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시간은 항상 그대로이지만, 사람의 시간은 그 사람이 가진 욕망의 크기만큼 자라서,
기쁨과 슬픔이란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은,
잠시는 기쁠지 모르지만 마음까지 충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반평생을 살아왔으면서도 마치 난 꿈속이란 다른 세상에서 살다 온 것 같습니다.
마치 한낮의 꾼 일장춘몽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