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순 수

사랑나누기

소우(小愚) 2011. 3. 8. 13:22

  

 

 

 

   사람과 동물의 차이는,

   아마 성(sex)이 아닌가 싶다.

   사람만큼 성을 즐기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는 동물도 없다.

   대다수의 동물은 SEX를 할 때 자신에게 적합한 단 한 가지 방법으로 대부분 종족보존을 위해 한다.

   하지만 사람은 SEX를 통한 종족보존은 물론 서로의 감정까지 나누게 된다.

   또한 소녀경이나 카마수트라처럼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사랑을 나눈다.

 

   마주볼 수도 있고,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도 하고, 누워서도 서서도 가능하다.

   그리고 윤리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으면,

   때와 장소나 시간이나 공간적 제한도 받지 않는다.

   이성간의 사랑이나 동성간의 사랑은 물론이고,

   부모나 형제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짝사랑과 같은 혼자만의 사랑도 한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은 사랑을 하는 것이고,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면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사랑만큼 상투적인 단어도 없다.

   어떤 감정이, 어디까지가 사랑이라는 건지,

   정답이 없는 자위적인 마음의 움직이기에 그렇다. 

 

   또 사랑만큼,

   많은 사람이 바라는 것도 흔치않고,

   사랑이란 말처럼 다양한 의미를 가진 말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은, 혼자보다는 여러 사람이 공유하고 나누어 가질 때,

   세상은 더 아름답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누군가에 대한 좋은 느낌을 모두 다 사랑이라 부르지는 않는가 보다.

   끝이나 정답이 없기에 더 절절하고 안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

   지나보면 그저 보잘것없이 허망하고 초라한 사랑으로 느껴지는 그런 사랑도,

   분명 누구보다 더 절실한 사랑이었음 기억해야 한다. 

 

   사랑은,

   막연한 느낌이 아닌 대상이 있는 감정일 것이다.

   그래서 사랑은 만남이라는 인연에서부터 출발하는 마음의 소리가 아닌가 싶다.

   첫 눈에 반하든, 아니면 오랜 세월을 만나면서 생기는 감정이든지,

   그 사람이 나의 마음에 들어와야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 뒤,

   그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마음의 움직임이,

   바로 사랑이란 이름일 것이다.

   상대방이 원함이 아닌 내가 원해서 내 전부를 주고 싶은 마음 말이다.

 

   진정한 사랑도 마음에 있으며,

   사랑을 나누는 것 역시 이런 마음의 움직임일 것이다.

   그렇기에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왠지 슬픔이라하기에는,

   조금은 애잔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의 작은 움직임에도 움찔움찔 놀라게 된다.

   그것은 내 마음이, 나의 시선이 온통 그 사람을 향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 나눈다는 의미는 쌍방통행인데도 말이다.

 

   사랑을 나누는 것은,

   분명 성(sex)보다는 마음을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게 보일런지 모른다.

   사회통념상 성(sex)을 말하면 왠지 몰상식하게보이고 타부시하는 경향이 있으나,

   사랑은 성(sex)과 마음이 균형을 이뤄야 진정한 사랑이라 할 것이다.

 

   마음을 나누는 것이 사랑의 표현이라면,

   성(sex)은 바로 사랑의 다툼을 조정하는 균형자일 것이다.

   SEX는 꼭 성관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스킨쉽과 같은 사랑의 말이나 행동, 이 모두를 의미함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