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린아이와 같다.
내가 바라보는 나는 항상 어린아이 같다.
자식들 앞에서 항상 옳은 듯 행동하지만 실상 마음으로는 항상 투덜거린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누군가의 잘못으로 돌리기가 일쑤이고,
때때로 마음속의 화를 참지 못해 으르렁거린다.
그리고 주변사람들에게 관심을 끌려고 공연히 화난 척 토라지거나 삐친 모습을 보인다.
먼저 다가가,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면,
함께 즐거울 수 있는데 쓸데없는 대접받기를 원하는 것 같다.
말은 마음에 담아둘 필요가 없는 것이다.
무슨 비밀도 아닌 그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면 그만인 것을,
마치 상대방이 내 말을 무조건 들어주기를 바란다.
그러니 어찌 자연스럽게 서로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스스로 마음을 닫고,
상대방을 바라볼 수는 없지 않는가?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닫쳐진 마음의 문을 열기를,
두려워하는 어린아이가 되어 버렸다.
나이가 들면 ,
감정의 변화가 적어야 하는 법인데 난 그렇지도 못한 것 같다.
그저 지나쳐도 좋은, 별 것도 아닌 작은 나쁜 말들을 참지 못하고,
마음 안에 꾹꾹 눌러 담고는 한다.
어쩌면 대화를 나누기 위한 말인데도,
자신을 건드리는 것처럼 화를 내고 혼자 후회하는 내 자신에게 실망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언제부터 외톨이가 되어 홀로 외로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
이처럼 나의 마음은 여전히 어른이 되지 못한 어린아이와 같다.
이제는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을 처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주변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를 바란다.
마음을 알아달라고, 나의 사랑을 알아달라고, 나의 힘든 처지를 헤아려달라고 투정하곤 한다.
그렇게 나는 함께 하는 사람에게서부터 먼저 배려 받기를 원하게 된다.
갈수록 마음 씀씀이가 왜 이리 좁아졌는지 모르겠다.
사탕 하나 더 달라고 조르는 아이처럼 말이다.
그리고 아내나 자식이나,
자존심을 내세울 사이도 아닌데 괜히 줄다리기 하려고 한다.
마음에 들어야 눈에 거슬리는 것이라도,
상대방의 입장에 서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인데도 말이다.
그럼에도 기분 좋은 날이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라도 마음이 불편하면,
스스로를 억제하지 못하고 은연 중 짜증을 내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요즘은,
순간을 넘기기 못하고,
가정의 평화의 깨뜨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저지르고는 한다.
그것은 그리 고민하지 말고 쉽게쉽게 마음을 터놓으면 될 터인데,
너무 일방적으로 자신의 마음만 헤아려 주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