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순 수

사람의 향기

소우(小愚) 2010. 5. 24. 10:26

  

 

 

사람에게는,

독특한 자기만의 멋과 향기가 있다.

이런 향기가 있기에 어떤 사람은 좋아하게 되고,

또 어떤 사람은 싫어하게 된다.

 

자신에게 맞는,

같은 향기를 가진 사람과 함께,

어울리게 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물론 이것을 다른 말로 개성이라할 수 있겠지만,

어째든 사람은 자신만의 독특한 향기를 지녀야 매력이 있다.

 

사람의 향기는,

바로 그 사람만이 지닌,

고유의 색깔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까운 이웃에 일류의 맛을 내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너도나도 그 맛을 배우기 위해 찾아가자,

그 사람은 자신이 가진 요리비법을 이웃 사람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다.

 

하지만,

똑같은 재료와 향신료를 이용하여 요리를 했지만,

어느 사람도 그 사람이 내는 맛을 제대로 따라갈 수 없었다.

원인은 뭘까?  그것은 바로 사람의 차이다.

같은 재료를 썼지만 그것을 다듬고 지지고 볶고 하는 사람이 다른 것이다.

 

결국 맛이란,

사람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요리는 정성이다.>라는 말처럼,

내 요리를 먹을 사람을 생각하고 얼마나 정성을 다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요리라는 행위 자체를 행하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재료를 다듬고 볶고 지지는 미세한 차이가 바로 맛을 결정하는 것이다.

 

사람의 향기 역시,

요리의 맛처럼 마음가짐에 따라,

그 향기의 농도와 느낌이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것도 있지만,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나 스승에게, 혹은 인생의 선배들에 의해서,

수많은 지식과 경험들을 배우게 된다.

 

이것을,

요리의 재료라 한다면,

이 재료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화시켜,

인생에 활용하느냐는 바로 마음가짐일 것이다.

물론 주변 환경의 차이도 있겠지만, 똑같은 조건의 배움에 대한 선택의 차이가,

결국 사람의 향기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경험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하다란 말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향기 역시 시간에 흘러야,

그 사람만의 독특한 향기가 결정될 것이다.

 

곁에 다가가기 조차,

힘들 정도로 차갑고 매몰차기 보다는,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향기를 지녀야 독특한 매력을 간직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세상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사람다운 향기를 간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말이다.

 

아침저녁으로,

아카시아 향기 그윽한 숲길에서,   

정말 무엇인가 꾸미지 않고 대해도 좋을 사람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그저 함께함만으로도 충분한 그런 사람을 말이다.   

이젠 제발 떠난 뒤에 그 사람의 향기가 그리워,

미련에 아파하지 않았으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