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순 수

사랑합니다.

소우(小愚) 2009. 6. 18. 13:26

   평범하게 사는 것만큼 행복한 삶이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면서도 당신과 사는 삶이,

   또 평범한 사람들과의 삶과 다르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합니다.


   아침에 눈을 떠 서로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없는 기쁨이 되고,

   한 식탁에 마주앉아

   서로에게 찬을 얹어주며 조용하게 나누는 일상의 대화가,

   오히려 백 마디 사랑한다는 표현보다 더 진실한 사랑의 말일 것입니다.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것을 압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고,

   지켜주는 약속이 되고, 함께 꿈을 만들어 가는 미래가 되는 것이죠.

   아마 이 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 있을까요?

   그러면서도 그대의 작은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고 가슴이 저리는 것은,

   내 사랑의 크기가 모자라서 그대의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상처를 갖지 못한 사람은 남의 아픔을 외면하기 쉽고,

   먼저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은 언제나 똑같은 무게를 가지고 있음도 압니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대부분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그 상처나, 그 아픔, 그리고 그 시련은 항상 안 좋은 상황과 겹쳐진다는 것입니다.

   시련을 이겨내지 못하면 어쩌면 사랑다운 사랑을 경험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그대가 내게 준 질투와, 오해와, 다툼이 시련이 되는 것은,

   내가 혹여 거짓된 사랑으로 그대의 짐으로 남겨질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수도 없이 입으로 되 뇌이지만 진정 말하기는 너무나 어려운 말입니다.

   사랑의 고백은 자신이 그 사람이 되고자하는 약속입니다.

   사랑의 목마름과 같은 것입니다.

   내가 사랑이라고 믿는 사람을 항상 옆에다 두고 있으면서도 매일 확인시켜주지 않으면 갈증을 느끼게 됩니다.

   사랑할 때는 별이 되지만 해가 뜨면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도 사랑입니다.

   그러면서도 누군가를 항상 그리워하는 것은 홀로 남은 사람의 숙명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대의 마음을 아프게도 했습니다.

   그대의 사랑만큼 주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사랑이란 핑계로 돌아온 세월이 어느덧 흰머리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줄 알았던 시간들이 돌고 돌아 앉아버린 이 자리에는

   서로에게 미안함과, 안스러움과, 연민만이 남아버렸습니다.

   그러면서도 난 지금도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대 가슴의 그 따뜻하던 체온을 잊지 못하고 밤이면 찾아드는 어린아이처럼 그대의 소유입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