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小愚) 2008. 10. 15. 14:40

                    

 

 

사람은

사람이 없어서 외롭기도 하지만

사람이 많아서 외롭기도 하다.

 

사람은

많은 사람 속에 둘러 쌓여있지만

진정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적다.

 

사람은

혼자 있으면 홀로인 듯하지만

사실은 많은 사람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

                   

몸이 한번이라도,

아파본 사람이라면, 

사람은 혼자일 수밖에 없음을 절감하게 된다.

 

나는 몸이 아파,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신음하는데 

옆에서 하하거리며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볼 때는,

솔직히 배신감마저 들게 된다.

 

나 역시도 그렇다.

아무리 지인이 아프고 괴로워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배고프면 먹어야 하고,

배설의 욕구를 느끼면 배설해야 하고 웃고 떠들 수밖에 없다.                        

이런 본성 때문에 우리는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슬픔도,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고,

고통도 덜어지게 마련이다.

 

한 때,

서운하고 원망스러운 마음을 잊지 않고,

평상시에도 기억한다면 사람은 아마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차라리 조금은 눈치없고 모자란 듯 보이지만,

때때로 자신을 들어내고 허허 웃어 보는것도,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혼자 살고 싶지 않으면,

스스로가 쌓아올린 오갖 관념과,

상상으로 둘러쌓인 마음의 벽을 먼저 허무러라.

 

스스로,

마음속으로 하지 말아라 할 것들을 제한시켜놓으면,

스스로의 벽을 털어내지 못한다.

이러한 마음의 벽들이 결국 스스로를 고립시켜,

혼자라는 외로움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