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斷絶)
사람은
욕망의 사슬에 매어있어
숙명으로 부터 벗어날 수 없다.
하나의 욕망을 채우면
또다른 욕망이란 꿈을 향해 간다.
슬픔이 사라진 곳에는 기쁨이 자라고
이별이 채 가시기 전에 사랑은
어느새 마음 언저리에 누워 있다.
사라지는 것만큼
반드시 채워지는 것은 젊은 날의 몫.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꿈을 잃고 외로움을 삭히는 것일게다.
갈림길이 올 때마다 한 길을 선택하지만
또다른 단절(斷絶)을 예비하기 위하여
삶이란 굴레에 익숙하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