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으로 맺어지는 소중한 인연이 되기를...
오늘은 조금 흐린날이다.
햇살은 구름에 가리워졌지만 비가 온 끝이라,
습기가 높아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땀이 흘러내린다.
맑은 날은 땀을 흘려도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은데,
이런 날은 땀 조차 끈적끈적한 것이 정말 불쾌하고 짜증스럽게 한다.
하지만 땀은 보배롭다.
땀은 일의 산물이다.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마음이다.
자기가 흘린 땀은 항상 새로운 성취감과 자신만의 만족을 알게 한다.
열심히 땀 흘러 일 한 뒤 마시는 한 잔의 물처럼,
땀은 인생의 청량음료와 같은 존재이다.
사우나에서 억지로 빼는 땀일지라도,
그것마저 건강을 위한 노폐물의 배출로 건강한 몸매로 바꿔주지 않은가?
살면서 스스로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어떠한 목표를 달성하는 기쁨을 얻기를 원하면서,
한자리에 한가롭게 머물며 거저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릴 수는 없지 않은가?
갈증을 달래려면,
물이 있는 곳을 찾아가야 하고,
필요한 물건을 얻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을 팔거나 만드는 곳을 찾아가야 하는 것처럼,
무엇인가 내게 소중한 것들을 가지고 싶으면,
그만큼의 땀의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인연은 만남으로 시작된다.
사람에 대한 인연이든 아니면 물질에 대한 인연이든,
눈으로 마음으로 만날 수 있어야 비로서 자신과의 새로운 시작이 되는 것이다.
만나봐야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지 알 것이 아니가?
새로운 만남을 두려워 해서는 이 세상에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난 이렇게,
사람을 만나기를 즐겨하는 사람이 부럽다.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 발생해도 항상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다.
그리 많이 자신의 노력을 기울리지 않고도 서로의 우정과 친분으로 ,
그리 어렵지 않게 넘어가는 친구를 볼 때마다 부럽다.
다 똑같은 사람인데도,
낯설게 다가오지 않고 항상 여유롭게 대화를 이끌러 가는 사람은,
어쩜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하는지도 모르지만,
스스로 어떤 인연의 만남을 만들지 못하고,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만나도,
버벅대기만 하는 숫기 많은 내가 싫다.
그냥 지나갈 수 있음에도,
부담스럽게 보이는 스타일은 아닐까?
자라면서 만들어진 궁상많은 것들과,
쓸 돈을 쓰면서도 무엇가 기분좋게 쓸 줄 모르는 망설임이,
어느사이엔가 몸에 길들여진 걸까?
작은 키에 대한 컴퓨렉스와,
눈 주변에 커다랗게 자리한 배안에 점(뱃 속에서 부터 갖고 나온 점)때문에,
늘 스스로 원초적인 위축감이 나도 모르게 자리하고 있었다.
이젠 별 의미도 없는 헨디켑이되어 버렸지만,
대학교 때는 이런 컴퓨렉스가 싫어,
장발로 길러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겨 가리기도 했었다.
스스로의 외모에 만족한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물론 요즈음은 성형술의 발달로 인조인간들이 활개치는 세상이지만,
뭐 그것도 보다 멋지게 살고 싶은 인간들의 욕망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 않는가?
스스로 그럴 능력만 된다면, 그럴 필요가 있다면,
그것으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하지 않을까?
미인의 변신은,
무죄라 하지 않은가?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
내게 주어지는 만남이란 기회로 얻어지는 인연들이,
나의 땀으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만남이기를 기대한다.
스스로에게 기울지 않고 내게 주어진 길을 함께 갈 수 있는,
진정으로 삶의 동반자가 되는 인연으로 열매 맺을 수 있기를 바란다.
가볍게 만나,
서로가 부담스럽지 않지만,
그래도 만날 때마다,
진심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