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순 수

진정한 배려

소우(小愚) 2008. 3. 5. 09:46

   결혼을 하는 이유는,

   지금의 삶 보다 조금 더 행복하기 위해서다.

   결혼을 무슨 경제적인 도피처나 신분을 업그레드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

   사랑의 약속이요, 사랑의 완성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결혼을 통해 행복하기 위한,

   사랑을 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갈등과 번민을 이겨내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으며,

   결혼 생활이 고통이 아니고 기쁨이 하루를 여는 충만한 아침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어제 가수 양희은님이 상상플러스에 나와,

  "결혼을 하는것은 더 행복해지려고 하는데...  

   둘이면 혼자였을 때보다 더 행복해야지 그 보다 못해서는 안되는 것이지."

 

   결혼 생활을 오래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부부간에 유머코드가 맞아야 된다고 했다.

 " 한사람은 TV를 보면서 깔깔거리고 웃는데,

   한사람은 무표정하게 미친사람 취급해서는 안된다." 고도 했다.

   웃음은 전염성이 강하고 주변사람에게 절로 행복하게 만든다.  

  

   함께 웃어주고,

   함께 울어도 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부부이다.

   함께 출연한 우리들의 영원한 공주인 김자옥은,

   자녀들이 다 외국으로 나가고 부부가 생활하고 있어,

   이따금씩 남편이 돌아올 때쯤이면,

   몰래 문 뒤이나 심지어 장롱에도 숨는 숨박꼭질 놀이를 한다고 한다.

 

   사실 사랑할때는,

   하루가 늘 새로울 것 같지만 함께 2~30년을 살아보라.

   표정만 봐도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것 같고,

   조금만 이상한 액션을 취해도 느낌이 팍팍오는데...

   늘 부딪끼고 만나면서 항상 새로운 의미와 기쁨을 얻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에,

   부부 나름대로 행복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애교와 유머를 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요즈음에 와서야 아내와 자녀를 위해

   자주 주방을 찾아 요리도 하고 간식도 만들기도 하고,

   아내가 할 집안일을 대신해 주기도 한다.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와 한다. 

   그리고 그런일을 통해 아내가 고마워하는 모습속에서,

   느끼게 되는 작은 행복에 만족해 한다.

   그러면서 느끼게 된다.  행복은 누가 뭐래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서로에게 화가 날 때는,

   화를 내고 짜증이 나면 짜증을 부려도,

   오래도록 가슴에 묻어두지 말 것,

   이것이 부부생활의 지혜다.

   남자는 대부분 몹시 화가나면 결혼 초기에는 소리지르고 윽박지르고,

  심지어 살림살이를 깨뜨리고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결혼10년차 이상은 상대방에게 침묵시위로 대하는 경우가 많다.

 

   언성을 높이고 짜증 부려봐야,

   스스로에게 손해임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원인을 따져보면 대부분 자신의 무능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부부에게는 사실 별로 많은 말이 필요없다.

   서로를 바라보는 작은 웃음으로도, 힘든 일을 미리 알아서 챙겨주는 작은 몸짓만으로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서로의 눈빛만 봐도,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다.

   때문에 상대가 힘들어하기 전에 화나 짜증을 말없이 받아 줄 수 있고,

   조금 지난 뒤 그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것이다.

   일일이 상대방에게 허럭을 얻어 행동하는 것만큼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것은 없다.

   부부간에 신뢰와 믿음을 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서로에 대한 진정한 배려다.